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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아시아 에틸렌 강세"…롯데케미칼 증설효과 기대감↑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NCC 증설 완료…일각서 에틸렌 공급과잉 우려
아시아 역내 정기보수 규모 전년 대비 증가…중국의 역외 수입량 늘어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7-12-21 15:32

▲ 롯데케미칼타이탄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의 NCC(나프타분해설비) 증설과 미국의 대규모 ECC(에탄분해설비) 신·증설에 따라 내년 에틸렌의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아시아 지역 에틸렌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핵심 해외 생산기지 중 한곳인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이 말레이시아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약 9만톤의 NCC설비를 증설,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81만톤으로 늘어나게 됐다.

LC타이탄의 증설된 NCC 설비는 세계 최초로 기존의 납사 열분해 방식에 촉매 분해 방식을 추가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하이브리드 생산 설비가 적용됐다. 저가 원료를 재사용할 수 있어 원료 사요으이 유연성과 함께 제품 생산 유연성도 확보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에도 약 20만톤의 증설 공사를 하고 있어 내년에는 여수공장에서만 12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내년 완료 예정인 북미 ECC 합작사업 에틸렌 생산 규모도 100만톤에 달해, 내년 말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 규모는 총 450만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7위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 100만톤 규모의 NCC 공장 건설도 검토하는 등 에틸렌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 능력 확대와 북미 지역의 대규모 ECC 신·증설이 2019년까지 이뤄지는 점에 일각에서는 공급 과잉으로 시황이 급격히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에틸렌 비중이 큰 만큼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실적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내년 아시아 지역의 에틸렌 수급 상황은 매우 타이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롯데케미칼이 내년에도 에틸렌을 앞세워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박영훈 연구원은 "최근 몇 년 간 아시아 정기 보수 규모가 1000만톤 이하의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었으나 내년 아시아 정기보수 규모는 연간 1429만톤에 달한다"며 "이 중 중국 에틸렌 수입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한국과 일본의 정기보수 규모만 697만4000톤에 달해 한국과 일본의 정기보수로 에틸렌 생산량이 감소하면 중국은 역외 지역에서 에틸렌 수입을 증가시켜야 해 동북아시아 에틸렌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자료=한화투자증권]
중국은 지난 2013년 연간 170만4000톤의 에틸렌을 수입했다. 수입량의 97%는 한국과 일본에서 조달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기준으로 중국은 177만2000톤의 에틸렌을 수입했지만 한국과 일본 비중은 6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에틸렌은 기체이기 때문에 인접국에서 조달하지 못하면 거리상으로 먼 중동, 미국, 유럽 등지에서 조달할 경우 비용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박 연구원은 "에틸렌 조달의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인접국 및 역내 조달이 우선"이라며 "역내에 없을 경우 역외 조달이 증가하는데, 역외 조달이 증가하는 경우는 역내 에틸렌 수급 상황이 매우 타이트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6년 중국이 북남미, 중동, 유럽에서 수입한 에틸렌 비중은 전체 수입량의 12.9%에 불과했지만, 올해 10월까지 북남미, 중동, 유럽에서 수입한 에틸렌 비중은 19.8%로 6.9%p 급증했다. 물량기준으로는 63.5%나 증가한 것.

박 연구원은 "2013년 이후 일본에서 NCC 설비를 영구 폐쇄하고 한국은 다운스트림 설비를 증설하면서 에틸렌 수급 상황이 타이트해졌다"며 "내년 한국과 일본의 정기보수 규모는 697만4000톤으로 보수 기간을 감안하면 대략 연간 75만톤 내외의 에틸렌 생산 감소가 발생해 중국은 한국과 일본에서 감소한 물량만큼 역외 조달을 증가시킬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8.8% 낮아 생산 증가 동인이 낮아 충분한 에탄 공급을 장담할 수 없다"며 "또 올해 에틸렌 중국 수입가가 한국 1140달러와 미국 1062달러로 차이가 크지 않는 등 미국이 대안 역할이 어려워 아시아 에틸렌은 내년에도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