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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초대형IB①] 증권가 '애플'과 '삼성'의 만남…미래에셋대우, 메머드급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도약

창업자 정신 미래에셋+ 일등 증권사의 경쟁력 시너지 제고 기대
"확대되는 자기자본으로 투자체력 키워 유리한 사업고지 점한다"
옛 대우노조와 결합 추구하면서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도 과제로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7-12-22 17:24

▲ 국내 증권사도 주식 위탁 거래나 펀드 판매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의 자금 조달을 이끌고, 위험하지만 유망한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꿈이 정책발표 1년3개월 만인 11월 한국투자증권을 필두로 실현되고 있다.ⓒEBN

편집자:국내 증권사도 주식 위탁 거래나 펀드 판매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의 자금 조달을 이끌고, 위험하지만 유망한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꿈이 정책발표 1년3개월 만인 11월 한국투자증권을 필두로 실현되고 있다. 아직은 사업 인가 대기 중이지만 자기자본 규모가 4조원이 넘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NH투자증권은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올라서기 위해 최근 1년~3년새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불려왔다. 이들 증권사는 국내 대형 증권사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으로 발전하겠다는 기업가 정신으로 자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막강한 자본력으로 초대형 투자금융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미래에셋대우는 늦어도 내년 초대형IB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래에셋대우는 발행어음 뿐만 아니라 종합투자계좌(IMA) 업무 자격에 가장 근접해 있는 등 증권업 대형화 기조에서 가장 큰 수혜자로 등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미래에셋대우

세계 유수의 경영학자들은 한 기업의 시의적절한 도전이 조직의 운명행로를 바꾸는 힘이라고 믿었다. 또한 기업에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도전의 크기를 좌우한다고 했다. 자본시장 개척 20돌을 맞는 미래에셋은 창업가 정신으로 도전기를 써내려간 금융사다. 특히 미래에셋은 증권가 '삼성'으로 불렸던 대우증권을 인수를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창조적 DNA를 일류 투자금융에 심겠다는 복안으로 미래에셋대우는 단순한 국내 증권사를 뛰어넘 글로벌 금융투자금융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창업자 정신 미래에셋+ 일등 증권사의 경쟁력 시너지 제고 기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업계 1위의 자산운용사와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의 시너지는 1 플러스 1이 아니라 3, 4, 5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겠습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016년 4월 대우증권 인수를 완료하고 ‘미래에셋대우’의 출범을 선포했다. 그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합병에 돌입해 마침내 2016년 12월 29일 자기자본 6조7000억 원 규모의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하기에 이른다.

이같은 미래에셋대우가 내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8조원대 매머드급 증권사로서 또 다시 허들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위권 증권사와의 자기자본 격차를 4조원 가까이 벌리며 1위 증권사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함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그동안 2020년 자기자본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다양하게 자기자본을 확대해왔고, 이번 증자계획 역시 같은 맥락이다. 자본시장 전문가는 “자기자본이 커지면 커질수록 글로벌 M&A, 해외사업, 모험자본 확대 등 다양한 방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고 투자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압도적인 덩치를 무기로 자본 활용 범위를 넓혀 초대형 투자금융(IB)으로서 선두 입지를 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막강한 자본력으로 초대형 투자금융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미래에셋대우는 늦어도 내년 초대형IB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래에셋대우는 발행어음 뿐만 아니라 종합투자계좌(IMA) 업무 자격에 가장 근접해 있는 등 증권업 대형화 기조에서 가장 큰 수혜자로 등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쓰는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 8조원은 유의미한 상징성을 지닌다”면서 “IMA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증권사로서 추가 수익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확대되는 자기자본으로 '투자체력 키워 유리한 사업고지 점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IB로서 유일무이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앞서 미래에셋과 대우증권 경쟁력에 따른 시너지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투자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선 점이 눈에 띤다. 자산배분 전략 수립부터 상품 개발, 공급, 고객 자산운용까지 자산관리에 필요한 전 과정을 포괄할 수 있도록 투자전략부문을 신설했다.

해외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브로커리지 영업지원 및 서비스 조직인 글로벌주식본부까지 새로 둔 미래에셋대우는 저금리 고령화 시대 연금 고객의 안정적 수익률 향상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연금 비즈니스 강화도 미래에셋대우의 강점이다. 미래에셋대우 연금자산은 11월 기준 9조 7222억원으로 10조원에 달한다. 이는 미래에셋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산배분위원회가 국내외 펀드에 분산투자한 결과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사업 확대에 대한 투자 행보가 눈에 띤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들어 글로벌 IB 업무를 키우기 위해 미국 LA 법인에 3340억원을, 영국법인과 베트남에 각각 5664억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또 늦어도 내년 1분기 영국법인에 5500억원 규모 추가 증자를 통해 투자은행(IB)으로서 입지를 키운다. 올해만 약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글로벌 IB로서의 사업 동력을 축적하고 있다. 박 회장은 압도적인 자기자본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한 체력을 확보해 미래에셋금융그룹을 아시아 대표IB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계획을 피력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IB로서의 준비는 이어지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신재생에너지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1일 경기도 판교에 1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판교 제2테크노밸리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유엠에너지, 신세계건설 등과 협업해 국내 최초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에 투자하는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1100억원 규모의 수상태양광 펀드를 꾸릴 계획을 선포했다.

그러면서도 미래에셋대우는 주어진 과제를 풀어가야 한다. 사업 이해 관계자들과의 소통과 설득, 화합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출신 노동조합과 완전한 결합을 추구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우려를 논하는 금융당국과 정부와의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회사가 성장하면 규모와 사업 복잡성이 사업 추진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미국 창업자 레슬리 웩스너의 말도 곱씹을 만하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자를 통해 덩치를 키워가는 미래에셋대우에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면서 “초대형 IB의 IMA의 세부 규정을 정하는 감독당국의 보수적 관리와 내년 증자의 세부 내용에 따라 초대형IB 실효성을 논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미래에셋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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