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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인수전 뛰어든 팬오션…'한국판 카길' 도약

하림그룹 곡물유통사업 위한 상사 STX와 선사 팬오션 시너지
벌크운송도 확대 기대…팬오션 "곡물사업 확대는 검토 중"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12-22 15:04

▲ ⓒ팬오션
하림그룹이 ㈜STX 인수에 나선다. 계열사인 팬오션을 내세워 곡물유통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팬오션은 지난 21일 ㈜STX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소속 금융기관들이 진행하는 ㈜STX 주식 매각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본입찰에 팬오션을 포함해 4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하림은 ㈜STX 매각 입찰에 나섰지만 SM그룹에 밀렸다. 하지만 SM그룹의 인수가 불발되면서 다시 기회가 왔다.

과거 STX그룹 계열사였던 팬오션은 2013년 6월 법정관리가 개시된 이후 산업은행으로부터 신규자금 2000억원을 지원받았다. 법정관리 하에 채무를 탕감받은 팬오션은 2015년 7월 하림으로 인수되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하림이 ㈜STX인수에 나선 것은 ㈜STX가 보유한 석탄, 철강 등 해외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곡물유통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림은 계육제품의 생산 및 판매사업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는 수직계열화 회시다. 사업도 사료, 사육, 도계 및 제조, 육가공부문으로 구분돼 있다.

특히 사료 제조의 주원료인 옥수수, 대두박, 소맥 등은 미국과 브라질 등에서 직수입해 조달하고 있다. 생계 생산 원재료비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사료는 하림의 원재료 매입액 중 29%(900억원, 올해 상반기 기준)를 차지한다.

곡물수급의 경우에도 해외의존도가 높아 국제곡물가격의 변동, 환율 및 유가, 운임 등의 대외변수에 영향을 받는다. 곡물가격이 상승할 경우 리스크는 상당하다. 하림이 팬오션을 인수한 이유다.

팬오션은 하림그룹에 편입된 이후 곡물사업 전담조직을 설립해 식용 및 사료용 곡물을 한국과 중국으로 판매 유통하고 있다. 하림그룹의 350만t 규모 및 한국 주요 사료업체의 곡물수요 기반을 토대로 판매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팬오션 매출에서 곡물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상반기 기준)에 불과하다. 전년동기 9%에 비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포트폴리오 다변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러한 점에서 상사인 ㈜STX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또 벌크운송이 핵심인 팬오션은 ㈜STX의 석탄, 석유, 철강, 비철강(니켈, 알루미늄), 기계·엔진 무역사업 인수로 곡물유통과 함께 벌크운송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STX 인수는 결국 김홍국 하림그룹의 회장이 팬오션 인수 당시 언급한대로 "한국판 '카길(Cargill)'이 되겠다"는 목표를 위한 행보다. ㈜STX가 갖고 있는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매망과 거래처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카길은 글로벌 곡물시장의 40%를 점유하는 세계 최대 곡물회사다. 여기에 600척 이상의 선박을 보유해 해운업도 영위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하림의 사업은 물류를 잡지 않고서는 확장이 어렵다"며 "카길을 목표로 잡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스팟 또는 장기운송계약이 많은 팬오션 보다는 판매망이 넓은 STX를 통해 곡물유통회사 체제를 갖추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성엽 팬오션 사장 역시 올 초 기자들과 만나 "하림그룹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곡물 트레이딩 사업의 안착 및 연관사업 진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TX 계열사 중에는 선박관리(Ship Management)회사인 STX마리서비스가 있다. 팬오션도 포스에스엠이라는 SM회사를 두고 있다.

㈜STX마린서비스는 팬오션이 하림그룹으로 인수된 이후에도 지난해까지 한국선원과 외국선원 일부를 관리했지만 올해는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

㈜STX마린서비스 매출에서 선박관리 비중은 11% 수준으로 점점 작아지고 있다. 팬오션이 인수할 경우 포스에스엠에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

팬오션 관계자는 22일 "하림그룹에 인수된 이후 곡물사업을 신규로 시작했다. ㈜STX가 무역쪽에 특화돼 있다 보니 그쪽으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며 "곡물사업 비중을 높일 지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STX마린서비스와 포스에스엠 관련해서도 인수가 된 이후에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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