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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결산-정유화학] 슈퍼호황 '훈풍'…"불안심리 잠재웠다"

  • 송고 2017.12.26 06:00 | 수정 2017.12.26 15:16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정유, 4분기 마저도 '잭팟' 예상…미래성장동력 '이상 무'

화학, LG화학·롯데케미칼 '빅2' 영업익 3조원 예상…치열한 배터리 경쟁

지난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진입을 알린 정유·화학 업계는 올해에도 정제 마진 상승 등에 힘입어 '현재진행형'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비석유 사업비중 확대'와 함께 허리케인 '하비' 등 외부요인 영향이 이슈로 자리잡았고,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됐다. [편집자 주]

◆총 영업익 8조원 넘길까…"4분기엔 계절적 성수기까지"
국내 정유업계는 지난 3분기 연이어 호실적을 발표하며 슈퍼 사이클에 올라탔다. 다만 지난 2분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 발생 영향으로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며 우려를 불렀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하반기 접어들어 국제유가 상승과 실적 상승세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총 영업이익으로 8조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추정,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실적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정유 4사가 거둔 영업이익은 각각 SK이노베이션이 2조3891억원, GS칼텍스 1조3734억원, 에쓰오일 1조40억원, 현대오일뱅크 8590억원으로 총 5조6255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어서 연간 영업이익도 지난해 못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계절적 성수기가 기다리고 있어 배당금 상승까지도 기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넘어 3조2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에쓰오일도 1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GS칼텍스가 2조원 내외, 현대오일뱅크가 1조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올려주면 4사 도합 8조원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美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정유사 실적 강타로 '잭팟'
국내 정유사들이 전통적 비수기인 3분기에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었던 까닭에는 외부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8월 말 발생한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내 정제시설 25%가 밀집한 텍사스 지역을 강타하면서 해당 설비들이 줄줄이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도 일 40만배럴의 원유 정제가 가능한 로열더치셸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2주 가까이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은 공급부족 이슈를 타고 석유제품의 수급 불균형으로 직접적 수혜를 봤다. 특히 정유업계가 2분기에 안 좋은 성적을 거뒀던 터라 이로 인한 호실적은 업계에 커다란 이슈로 부각됐다.

허리케인 하비가 휩쓸고 간 미국 텍사스 지역은 미국 전체 정제시설 중 25%가 밀집된 지역이다. 해당 지역의 정유 공장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세계 원유 수급에 이상이 생겼고 덩달아 오른 정제마진으로 국내 업체들은 실적 성장에 탄력을 받았다.

◆석유제품 수출량도 '껑충'…3분기 누적 '역대 최고'
정유업계의 호황이 지속되면서 3분기 누적 석유제품 수출량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경기회복으로 국내외서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정제시설 신·증설이 주춤해진 것도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1~3분기 누적 석유제품 수출량은 3억5223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수치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출량(3억4719만5000배럴)을 넘어선 규모다.

국내 정유사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 보복에도 1~3분기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의 20%인 약 6876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어 싱가포르(12%), 호주(11%), 일본(9%), 대만(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3분기에 호주 수출이 크게 늘었다. 호주 수출량은 1429만 배럴(전체 수출량의 12%)로,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를 제치고 2위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의 36%인 1억2756만7000배럴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항공유(22%), 휘발유(17%),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나프타(9%) 순으로 주로 고부가가치 경질유 위주로 수출이 이뤄졌다.

◆곳간 두둑 정유업계 "이제는 미래 먹거리"
지속적인 실적 호조로 충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한 정유업계는 올해 본격적인 미래 상장동력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SK이노베이션은 '펀더멘털 딥 체인지(Fundamental Deep Change)'를 통해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올해 정유사에서 화학·배터리 중심의 에너지 종합기업으로의 진화를 목표로 고부가 화학 사업 인수합병(M&A)과 배터리 사업 투자에 공을 들였다.

화학 분야에서는 자회사 SK종합화학을 통해 미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다우로부터 고부가 기능성 접착 수지인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잇달아 인수했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 해외법인에 8402억원 상당의 출자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서산 배터리공장 역시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연산 4.7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몇 년 새 대규모 투자가 거의 없었던 GS칼텍스는 석유화학 사업 강화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NCC 신규 증설 투자와 함께 M&A를 통해 시장 경쟁에 바로 뛰어드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GS칼텍스는 업계에서 자동차 가솔린 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주목하고 있는 바이오부탄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건설하기 시작한 바이오부탄올 시범공장은 여수시 GS칼텍스 제2공장 내 1만5000㎡ 부지에 세워지며 총 500억원이 투자됐다. 연간 400만톤의 바이오부탄올 생산이 가능하다.

에쓰오일은 지난 3년간 약 4조8000억원 가량을 투자한 잔사유 고도화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RUC&ODC)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해당 설비 가동 시 하루 7만6000배럴의 잔사유를 프로필렌 및 휘발유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폴리프로필렌과 산화프로필렌 역시 각각 연산 40만5000톤, 30만톤씩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현대오일뱅크는 OCI와의 합작법인 '현대OCI'의 연산 10만톤 규모 카본블랙 공장이 최근 완공해 현재 시운전에 돌입한 상태다.

◆19대 석유화학협회장 진통 끝 허수영 롯데 화학BU장 연임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지난 3월 제43기 정기총회를 개최해 19대 협회장으로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사업 총괄사장(BU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당초 허수영 협회장은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혀왔다. 그러나 총회가 열리기 직전까지도 회원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협회장 자리를 고사하면서 허 회장이 총회가 열리기 전날밤에 협회장직 연임을 수락한 것.

당초 협회장 인선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석유화학협회는 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케밐라, SK종합화학, 대림산업 등 화학업계 5개 회사 CEO가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맡는 방식인 '5개사 순번제'를 도입했다.

회원사들 역시 이에 동의했지만, 5개사 CEO가 첫 번째 회장직을 고사하면서 결국 허 회장이 협회장 자리를 또 다시 맡게 됐다.

허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업계의 리더로서 역할을 준수하기 위해 협회장직을 수락한다"며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업계가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회원사가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이어 "안정적인 회장 선임제 마련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롯데케미칼 사장에서 올해부터 그룹 화학 BU장으로 승진했다.

◆LG·삼성·SK, 동유럽에 배터리 생산거점 구축
국내 배터리 사업 선도업체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동유럽을 배터리 사업 확장 주요 거점으로 선택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북부 코마론에 연간 7.5GWh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내년 2월 공장 착공에 돌입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것.

삼성SDI도 헝가리 괴드 지역에 연간 5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고 내년 2분기 본격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 코비에르지체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LG화학 역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 생산에 나서 연간 10만대 규모의 배터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배터리 3사가 동유럽에 잇달아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이유는 유럽 일대에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몰려있고, 환경 규제 강화에 대한 전기차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헝가리, 폴란드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폭스바겐 등의 공장과 인접해 있어 협력이 용이하고 물류비를 감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유럽 국가들이 대기오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유럽 진출에 힘을 실었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는 2025년, 프랑스와 영국은 2040년을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시기로 제시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출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한국산 배터리에 대한 견제도 배터리업체들의 유럽 진출을 채찍질했다.

최근 중국 공업화신식부는 올해 11번째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사을 발표했지만,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이번에도 보조금 지급 대상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처럼 중국에서의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LG화학은 중국 배터리 공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생산하는 방법으로 공장 가동률을 올리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이후 중국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LG화학·롯데케미칼, 연간 영업이익 3조원 눈앞

화학업계 1위를 높고 엎치락뒤치락하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황에 힘입어 동반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연간 영업이익 2조544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고, LG화학은 1조99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최근 5년새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의 주요 증권사 연간 컨센서스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9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케미칼도 전년 대비 14.2% 늘어난 2조906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추정치로 실제 영업이익은 3조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이) 확대 덕분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화학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된 반면, 지난 8월 미국 텍사스 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Harvey)의 영향으로 주요 정유·화학설비가 타격을 입으면서 공급 부족 현상을 빚으면서 화학제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했다.

화학업계의 ‘쌀’로 꼽히는 에틸렌은 올해 초 전년 동기 대비 마진이 15% 하락했으나 허리케인 하비 이후 3분기부터 반등한 바 있다. 중국의 강력한 환경규제도 화학업계 실적 개선에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은 환경규제 정책에 따라 석탄 생산을 규제하고, 석탄 기반의 공장 가동도 제제했다.

그 결과 석탄을 기반으로 하는 폴리염화비닐(PVC), 가성소다의 가격이 급등했다. 중국 업체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나프타를 원료로 해당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공급량은 더욱 증가하게 됐다.

◆화학업계, 포트폴리오 다각화만이 살 길
에틸렌을 중심으로 호황을 거듭하고 있는 화학업계이지만 유가, 생산시설 증설 등 외부환경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음에 따라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했다.

화학업계에서 사업 다각화 선두주자인 LG화학은 올해 바이오 분야로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LG화학은 지난 1월 LG생명과학을 인수합병하고 LG화학내 생명과학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지난해 4월 팜한농을 인수한 데 이어 LG생명과학도 인수합병해 그린바이오, 레드바이오 등 바이오 사업 역량을 강화하게 된 것.

LG화학은 바이오분야 연구개발(R&D) 및 시설에 연간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2025년까지 바이오 사업 매출을 5조원대로 키워 LG화학 전체 매출을 50조원대로 성장시켜 세계 5위의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에틸렌 사업에 비중이 절대적인 롯데케미칼도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1월 전남 여수에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 공장을 준공했다. 롯데베르살리스 공장은 2013년 롯데케미칼과 이탈리아 화학회사 베르살리스가 50대 50으로 합작 계약을 체결한 뒤 26개월여간을 거쳐 준공됐다. 이 공장에서는 SSBR(Solution Styrene Butadiene Rubber) 10만톤과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Rubber) 10만톤 생산이 가능하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으로,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되면 연간 5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의 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석유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화학회사로부터 사업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미국 글로벌 기업 다우(Dow)케미칼로부터 상반기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을 약 403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약 820억원에 인수했다. EAA가 포장재용 접착제로 주로 활용되고, PVDC는 고부가가치 포장재 산업 핵심 분야인 배리어 필름 소재 중 하나이다. 올해 인수를 통해 포장 소재 전문 라인업을 강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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