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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우리 조선업의 힘이…국력이 강해져야죠"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7-12-26 10:40

"국력이 강해져야죠."

이달 '조선해양의 날' 행사장. 한 조선업계CEO가 기자와 만나 한 말이다. 이날의 일이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 말 한마디가 부담스러운 입장이기에 CEO는 어떻게든 그 자리를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기자는 당시 CEO에게 올해 대비 내년 전망에 이어 중국, 일본업계 대비 한국 조선업계 상황에 대해 물었고, CEO는 기자에게 "우리 산업의 힘이…나라의 힘이 커져야죠"라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조선업계를 출입한지 얼마 안된 기자가 보기에도 이 한마디는 업계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가장 단적인 예라고 생각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글로벌 조선 빅3는 올해 더딘 조선업 회복세와 중국의 저가 수주공세 및 일본 조선·해운업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도 올 한해 수주목표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대비 선박수주는 늘었고 조선 빅3는 급증한 유조선 수주를 중심으로 친환경 LNG선은 물론 초대형 해양플랜트 2기를 수주했다.

중형조선업계는 어떠한가.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은 선박가격이 오른 중형유조선은 물론 글로벌선사들과 벌크선을 비롯해서 계속 수주협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조선 빅3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강도높은 구조조정 등 자구안 이행은 계속되고 있고, 중형조선업계는 퇴출 위기에 놓여 자칫 중국에 중형 선박시장을 모두 빼앗길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 조선업계가 이런 상황에 처한 사이에 중국은 저가를 앞세워 수주일감을 확보하고 일본은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며 잇따라 선사들이 자국에 선박을 발주하고 있다.

중국, 일본이 한국에 맞서 이 모든 것들이 가능했던 이유는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이다. 오죽하면 중국 최대 민영조선소인 양즈장조선CEO가 "한국의 (선박 건조기술력 및 선박 품질)보다 더 두려운 건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는 자국 국영 조선소들의 무분별한 적자수주”라고 했던가.

2017년 한해도 마무리 시점이다. 조선업계는 올해 치열한 경쟁 끝에 지난해보다 나은 성과를 거뒀다. 그럼에도 조선업계는 입을 모아 "내년은 올해만큼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강화되는 환경규제 대처를 위한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 발주가 점차 활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면서 내년 조선업황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증권가 조선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선업은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효자산업이며, 한국조선업의 재도약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한국조선이 글로벌시장 최강자의 입지를 지킬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과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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