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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결산-식음료] "한국시장은 포화상태, 해외진출이 답"

한중 정상회담으로 사드해빙 기대, CJ·오리온 등 적극 해외진출
수입맥주 비중 급증세, 파리바게뜨 직고용 사태 내년으로 넘어가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7-12-27 15:31

2017년은 식음료, 주류, 프랜차이즈업계에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안겨준 해로 기억될 듯하다.

식음료업계는 중국의 사드보복과 국내시장의 브랜드 포화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해외진출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주류업계는 혼술홈술족 증가와 수입맥주 점유율 증가로 고전했으나 발포주와 같은 신제품으로 새로운 수요시장을 개척했다. 프랜차이즈업계는 고용 및 갑질 문제로 가장 큰 홍역을 치렀다.

▲ 안계형 오리온 러시아 법인 대표(왼쪽)와 루데냐 이고르 미하일로비치 러시아 뜨베리 주지사가 협정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드에 국내시장 침체까지...해외진출 러시
이달 중순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하면서 약 3년간 양국 관계를 얼어붙게 만든 사드 보복이 해소되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사드 해빙을 가장 반기는 곳 중의 하나가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중국에 6개의 생산공장을 갖고 있으며, 중국시장의 매출이 국내시장보다 많다. 한때 중국 제과시장에서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사드 부지 제공으로 보복의 정가운데에 놓여 있는 롯데그룹의 계열사라는 헛소문이 돌면서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헤프닝을 겪기도 했다.

중국에 분유 등 유제품을 수출하는 매일유업 등 유제품업계도 사드 해빙을 바라고 있다. 중국에서는 분유시장이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자국산에 대한 불신이 깊어 한국산 분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드 보복이 가해지면서 국내제품의 통관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지연되는 등 불이익이 가해졌다.

이밖에 많은 현지 진출 업체나 수출 업체들이 사드 보복을 받아왔던게 사실이다. 업체들은 이번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서로 간의 오해가 풀려 다시 경제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식음료업계는 중국 사드 보복을 겪으면서 새로운 해외 전략지역을 찾아 나서고 있다.

가정간편식(HMR)으로 제2도약을 꿈꾸는 CJ제일제당은 기존에 미국에 2개, 중국에 4개의 생산공장에 이어 추가로 미국에 2개, 중국에 1개 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 공장도 증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HMR 매출을 2020년까지 3조60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2020년까지 러시아 뜨베리주에 880억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등 제과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에 이어 이번 러시아까지 3대 거점을 구축함으로써 각 대륙으로 진출한다는 거대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1650억원을 투자해 인도 아이스크림업체 하브모어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롯데제과는 연평균 15%씩 성장하는 인도시장에서 하브모어의 인프라와 롯데제과의 노하우를 결합해 리딩업체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제품 홍보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위스키·소주 싫어, 맥주 좋아"
주류시장에서는 고도주의 하락세와 저도주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위스키, 소주와 같이 알콜 도수가 높은 제품은 수요가 정체되거나 하락한 반면, 대표적 저도주인 맥주의 수요는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수입맥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11월 맥주 누적수입액은 2억4154만달러(2600억원)에 달해 작년보다 45% 증가했다. 전체 맥주시장에서도 12~13% 비중을 차지해 무시할 수 없는 시장으로 부상했다.

위스키업체들은 낮은 알콜도수 제품을 내놓으며 수요층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처음으로 저도 위스키를 선보인 골든블루를 비롯해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잇따라 35~36도의 저도 위스키 신제품을 출시하고 탑스타 광고모델로 대대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 효과 덕에 최근 다시 판매량이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주업체들은 겨울철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광고를 자제하며 조용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소주업체 관계자는 "작년 이맘때는 과일소주 열풍으로 시끌시끌했는데, 올해는 불경기에 주로 맥주를 먹는 홈술혼술족이 크게 늘면서 수요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처음으로 지난 4월 발포주를 선보였다. 발포주는 맥아비율이 67% 미만의 술을 말하는 것으로 국내 주류법에서는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맥주에는 세율이 72% 적용되지만 발포주에는 30%만 적용된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토대로 1만원에 12캔을 판매하는 초저가 마케팅을 선보여 출시 6개월만에 누적판매 1억캔을 돌파했다.

▲ MP그룹 정우현 전 회장(왼쪽)과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
◇프랜차이즈, 역대 최악의 한해
프랜차이즈업계한테는 올해가 그야말로 최악의 한해였다.

지난 6월 미스터피자의 창업주 정우현 전 회장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경영에서 손을 떼고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정 전 회장은 가맹점을 탈퇴한 가게의 인근에 보복 출점을 지시하고, 물류사업 중간에 친인척 업체를 끼워 넣어 이른바 통행세를 받았으며, 회삿돈 92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정 전 회장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전 회장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역시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프랜차이즈협회는 미스터피자와 호식이두마리치킨을 회원사에서 제명했다.

비비큐도 회장의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윤홍근 회장이 강남의 모 매장에 들렀다가 매장 직원들에게 막말을 했다는 것이 TV에 보도되면서 한때 불매운동까지 일었었다. 이에 비비큐 측은 윤 회장이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는 직원들을 지적한 것일뿐 막말 등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해당 매장에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파리바게뜨 사태는 전국을 뒤흔들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지난 9월 고용노동부는 파리바게뜨 본사에 5309명의 제빵기사를 직접고용할 것을 시정명령했다. 제빵기사들은 11곳의 협력업체 소속으로 돼 있는데, 본사가 이들을 실질적으로 관리했으므로 실질적인 사업주라는 것이 고용부의 판단이다.

파리바게뜨는 현 임직원 수보다 더 많은 제빵기사들을 직고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대안으로 3자합작사를 통한 고용을 제시했다. 이는 본사와 협력업체, 가맹점이 동등한 자본을 출자해 설립하는 것으로, 지난 1일 해피파트너즈 이름으로 출범했다. 파리바게뜨에 따르면 최근까지 4152명이 이 회사에 고용됐다.

하지만 700여명이 가입된 민주노총 노조는 본사의 직접고용만을 요구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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