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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vs 개혁"...축소 불가피한 금융감독원

내년 1월 초 국실장·팀장 인사 이동 및 조직개편 가능성 고조
정해진 몇몇 자리 놓고 내부적으로 쟁탈전과 기싸움 전개 양상
"태생적으로 팽창될 수밖에 없는 조직한계…근본적 고민 필요"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7-12-28 10:50

▲ 금감원은 최근 열린 간부 워크숍에서 현재 44국 18실로 운영되고 있는 조직을 38국 체제로 줄이고 40~50개가량의 팀을 통폐합하는 내용의 조직개편 잠정안을 공개했다.ⓒEBN

국실장 인사를 필두로 조직개편을 앞둔 금융감독원의 자리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많게는 열명 이상의 국장급이 보직을 잃거나 40여개 팀이 해체될 위기에 놓이면서 수십명 직원의 보직도 증발될 가능성이 제기되어서다.

개혁을 전제로 한 이번 인사는 마치 할리우드 영화 ‘헝거게임’처럼 정해진 자리를 소수의 사람만이 거머쥐는 서바이벌 게임처럼 전개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열린 간부 워크숍에서 현재 44국 18실로 운영되고 있는 조직을 38국 체제로 줄이고 40~50개가량의 팀을 통폐합하는 내용의 조직개편 잠정안을 공개했다. 앞서 금감원은 업무 진행이 시급한 국을 중심으로 소규모 국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 안은 금융혁신국, 거시감독국, 은행준법검사국, 금융투자준법검사국, 보험준법검사국 등 6개국이 사라지고, 금융그룹감독실, 자금세탁감독실, 상호금융감독국, 분쟁조정2국, 보험영업검사실, 핀테크지원실 등 6개 조직이 신설된다. 여기까지는 조직 규모 변화가 없다.

하지만 지나치게 쪼개진 팀 단위 조직이 큰 팀 규모로 전환된다는 점을 직원들은 우려하고 있다. 외부 파견 조직을 포함해 현재 금감원에는 300여 팀이 꾸려져 있다. 조직 개편으로 많게는 40~50개팀, 적게는 20개 팀이 통폐합으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조직개편은 지난 9월 발표된 감사원의 지적 사항 '방만 경영'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내부적으로는 어느 팀이 사라지고 어느 팀이 살아남을지를 놓고 각국·팀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또한 주요 자리와 역할을 놓고 선후배 간, 각국 간의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팀장직을 맡은 68∼70년생, 국장 승진을 앞둔 부국장단 사이에서는 특정 자리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는 분위기다. 보직에서 내려오는 국장 및 부국장은 조사역이 되어 팀원 역할을 수행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장 보직에서 내려올 십여명의 명단이 정해진 것으로 안다"면서 "금감원은 은감원·보감원·증감원의 수석급 이상 뽑아 설립된 금감원은 태생적으로 고연차·고령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정년까지 머물 직원과 전문직 경력자, 매년 뽑는 신입공채까지 포함하면 매년 조직이 팽창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인사개혁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부 전문가들로 이뤄진 '인사·조직문화 혁신TF의 쇄신안'이 개편 큰 그림을 그렸다면, 최흥식 금감원장이 인사에 대한 본격적이고 세부적인 수를 두는 형국이다.

이 중 좀 더 큰 폭의 조직 변화를 바라는 임원진과 최대한 자리를 지키고 살아남겠다는 직원들이 맞서면서 경직된 조직 분위기가 팽배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로 선임된 조직 수장 입장에서는 직원들에게 동기부여책을 최대한 제시하면서 이끌어가는 게 업무상, 분위기상 가장 유리한 데 최흥식 원장은 선임 되자마다 조직을 통폐합·정리 및 개선해나가면서 이끌어나가야 해서 난제를 만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이 27일 실시한 출입기자단 송년회에서 최 원장은 "새해 1월이 되면 국장과 팀장 인사를 비롯해 구정 전까지 전체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진다"면서 "이를 기점으로 금감원은 새해에 금융소비자 보호를 원칙으로 하는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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