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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아이코스 '맑음' vs 글로 '흐림'…전자담배 2강1약 시대

BAT코리아, 세금인상 따른 '글로' 가격 결정 늦어져
'릴' 흥행으로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와 2강체제 굳어져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등록 : 2017-12-28 14:13

▲ 글로 스토어 부산광복점의 글로 전용담배 '던힐 네오스틱'.[사진=BAT코리아]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의 전용담배 가격을 1갑당 200원 인상한 가운데 경쟁사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코리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필립모리스의 '히츠(HEETS)'는 지난 20일부터 4500원으로 인상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인상폭이 예상보다 낮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여파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BAT코리아는 선뜻 인상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KT&G의 '릴'이 아이코스의 대항마 자리를 꿰참에 따라 인상에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28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아이코스와 릴의 양강체제로 굳혀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정식 출시된 릴은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공급량보다 수요가 훨씬 많아 구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지역 GS25로 공급이 한정돼 있는데다 매진 속도가 빨라 인터넷 카페에는 구매대행을 요청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GS25 매장 관계자는 "릴이 출시된 후 아이코스보다 릴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아이코스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지만 글로는 현재 구매율이 가장 떨어지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글로가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싸움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글로는 세금 인상에 따른 가격 변동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소비자들의 구매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담배가격 조정 시 초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BAT코리아는 지난 2011년 4월 던힐, 켄트 등 주요 제품 가격을 200원 인상하면서 필립모리스에게 2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전용담배 '히츠'.[사진=필립모리스]

2015년 9월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아이코스는 일본 직구(해외직접구매) 등을 통해 국내 정식 판매 전부터 마니아층을 형성해왔다. 가격 인상폭이 크지 않고 충성고객이 많아 가격인상에 따른 여파를 비껴가는 모습이다.

또 최근 히츠의 국내생산 계획을 밝힘에 따라 차후 가격 변동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 현재 서울에서는 전체 담배 판매 중 아이코스의 전용담배가 약 5%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BAT의 글로는 후발주자인 릴로 인해 소비자 호응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BAT가 아이코스보다 높은 인상폭을 제시할 경우 타사 제품으로 교체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아이코스의 4500원과 유사한 가격대가 제시될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BAT코리아는 현재 가격 인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현재로서 가격인상을 하게 될지 현행대로 유지할지에 대해서도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BAT는 경쟁사가 아직 진출하지 않은 수도권 밖을 대안으로 보고 시장 선점을 통해 수요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BAT는 최근 전국 17개 도시 약 1만6000개 매장으로 글로의 판매처를 넓혔다. 대전, 대구, 부산에서는 GS25·CU·세븐일레븐에서, 경기도 지역, 인천, 울산, 광주, 제주 등 13개 주요 도시에서는 GS25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