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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던 불씨 되살린 '불닭·꼬북칩·필라이트'

삼양, 불닭으로 라면명가 회복...오리온 꼬북칩으로 사드 방어
하이트진로, 필라이트로 맥주점유율 유지..."투자가 가장 중요"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7-12-29 06:00

▲ ⓒ삼양식품
불경기라고 하지만 그 속에서도 대박상품은 나오기 마련이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오리온의 꼬북칩,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는 올해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다. 세 회사는 이 제품 덕분에 추락하던 실적을 극적으로 돌려 세울 수 있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니즈와 시장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개발투자를 아끼지 않은 점이 히트상품을 배출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분석했다.

28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10년간 매출 정체를 보이다 2016년 하반기부터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삼양식품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라면시장에서 자사제품 점유율은 2010년 12.7%에서 2012년 13.9%로 올라가다가 2014년 13.3%, 2016년 11%로 계속 하락했다.

매출은 2010년 3258억원에서 2013년 2726억원, 2015년 2909억원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 2016년 3593억원으로 급반전을 이뤘다.

삼양식품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전적으로 불닭볶음면이다. 2012년 4월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올해 11월까지 총 10억1000만개가 팔렸다. 특히 올해만 4억4000만개가 판매됐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에 힘입어 수출액이 2015년 307억원에서 2016년 93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올해는 2000억원 가량이 예상된다.

불닭볶음면은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7종이 개발돼 동남아, 이슬람 시장 등으로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수출을 더 늘리기 위해 내년 말까지 원주공장에 660억원을 투입해 연 4억개 규모의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 ⓒ오리온
오리온은 올해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피해로 상반기까지 매출 하락이 심각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하락폭이 점차 감소하며 예년 수준을 되찾았다.

여기에는 올해 3월 출시된 꼬북칩의 판매 대박 영향이 컸다. 꼬북칩은 11월말까지 누적판매량 2200만개를 돌파했다. 시간당 3260개씩, 하루에 7만8260개씩 판매되고 있다.

꼬북칩은 국내 스낵 최초로 4겹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홑겹 스낵 2~3개를 한번에 먹는 듯한 풍부한 식감과 겹겹마다 양념이 배어들어 풍미가 진한 것이 특징이다.

꼬북칩 콘스프맛은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전국 2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 20대가 가장 사랑한 브랜드(표본오차 ±3.10P%, 95% 신뢰수준)'의 신제품 스낵 분야에서 1위로 꼽혔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포카칩에 이어 꼬북칩을 3번째 국내 연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다.

▲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를 통해 맥주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이트진로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 굳건한 시장 1위 업체였다. 하지만 이후로 오비맥주의 카스에 점점 밀려 2013년 3월 기준 시장점유율은 하이트진로 39.2%, 오비맥주 60.8%로 크게 벌어졌고 이후로도 유지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2012년 2조원에서 2016년 1조8900억원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반전이 예상된다. 그 주인공은 필라이트이다.

올해 4월 출시된 필라이트는 10월까지 총 1억캔이 판매됐다. 필라이트는 음식점이나 주점 판매 없이 대형마트, 편의점 위주로 판매되기 때문에 더욱 놀라운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필라이트는 가성비가 높은 제품으로 평가된다. 1만원에 12캔이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저렴한 이유는 필라이트가 주류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필라이트는 맥아 비율이 67% 미만인 발포주다. 일반맥주에는 세율이 72% 적용되지만, 필라이트와 같은 발포주에는 30%만 적용된다.

하이트진로는 이 점을 이용해 맥주맛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훨씬 저렴한 필라이트를 선보여 공전의 히트를 기록 중이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히트상품은 단숨에 나오지 않는다. 우연성도 있지만 수십년간 쌓은 맛 기술과 시장조사 노하우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신제품 개발에 투자를 아끼는 않는 도전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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