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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성능 조작' 고개 숙인 애플…"소비자 실망에 사과"
- 송고 2017.12.29 09:40 | 수정 2017.12.29 10:33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배터리 교체비용 내년 1월부터 현 79달러서 29달러로 낮추기로
배터리 교체 여부 체크하는 iOS 업그레이드
애플이 결국 소비자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8일(현지시간) 공식 서한을 통해 "우리는 구형 배터리를 가진 아이폰의 성능 처리 방법과 그 과정을 전달한 방식에 대한 고객들의 피드백을 들었다"며 "여러분 가운데 일부가 애플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고 있다. 사과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우리는 결코 의도적으로 애플 제품의 수명을 단축하거나 사용자 환경을 저하해 고객 업그레이드를 유도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후속 조치로 배터리 교체비용을 내년 1월부터 현 79달러에서 29달러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또한 배터리의 상태를 파악해 새 배터리로 교체할 필요가 있는지 알려주는 기능을 갖춘 iOS도 업데이트한다.
애플이 이같이 공식사과에 나선 것은 아이폰 성능저하 파문이 일파만파 커졌기 때문이다.
이달 중순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이폰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수록 iOS의 처리 속도가 느려졌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에 대해 애플은 "리튬이온 배터리는 주변 온도가 낮거나 충전이 덜 됐거나 노후한 상태일 때 최고 성능을 내지 못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기기를 보호하느라 갑자기 전원이 꺼질 수도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플은 이어 "지난해 아이폰6, 아이폰6S, 아이폰 SE를 대상으로 갑작스러운 전원 차단을 막으려고 이러한 기능을 도입했다"면서 "iOS 11.2 버전의 아이폰7에도 이를 적용했으며, 향후 다른 기기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전 고지 없이 성능저하 기능을 도입한 애플의 대처는 사용자들의 분노를 샀다.
파문 이후 미국에서만 4건의 집단 소송이 제기됐고 이스라엘과 한국의 고객들도 소송에 가세했다. 이들은 애플이 아이폰 성능을 저하시킨 것에 대해 "신형 아이폰을 더 팔려는 술수"라고 주장했다.
세계 증시 대장주인 애플 주가는 26일 2.54%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4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장중 낙폭은 한때 4%까지 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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