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IoT 결합 화물 실시간 모니터링…경쟁력 높여
"스마트 해운 적극 대응으로 물동량 확보해야"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해운업계에도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다. 빅 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키우기 위해서다. 업계는 올해를 경쟁력 제고의 기회로 보고 있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해상 운송 플랫폼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기존에는 화주들이 포워딩업체를 통해 선복을 확보해왔다.
현대상선 중국본부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손잡고 화주들이 직접 온라인을 통해 선복을 구매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알리바바와 MOU를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라인과 CMA-CGM도 알리바바와 협업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현대상선은 지난해 5월부터 삼성SDS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9월 한-중 구간의 냉동 컨테이너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위한 첫 시험 항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일반 컨테이너에도 적용해서 인도, 중동, 유럽 항로를 대상으로 시험 운항을 완료했다.
삼성SDS와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SM상선 역시 화물을 방콕과 호치민으로 실어 보내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수출화주들은 포장명세서(Packing List)와 송장(Invoice) 정보를 일일이 수입 화주, 은행, 세관 등에 전달해야 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해당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관계자들에게 공유된다. 또 기술 특성상 근본적으로 정보의 위·변조가 불가능하므로 보안 수준이 높아진다.
또 해운 물류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종이 문서를 블록체인으로 대체해 전체 업무 처리 절차를 간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사들은 해운물류 블록체인 검증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도입 등 IT를 활용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 선사 모두 선박에 IoT 장비를 연계한 화물 추적 기술을 시범 도입했다. 기존에는 내륙 운송 구간에서만 추적할 수 있던 화물을 해상구간에서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화물 운송의 안정성을 높이고 유사시 상황 대응 능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냉동 컨테이너는 더운지역과 추운지역을 통과하는 동안 목적지까지 일정한 온도를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IoT 기술 접목으로 화물의 신선도 유지 등 서비스 품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동량이 늘어난 등 내년도 수요량은 공급량을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 해운에 대응하지 못하면 물동량 확보는 점점 힘들어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만 하더라도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등 앞서나가고 있어 정부도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 선사 MOL은 최근 영국 엔지니어링 회사 롤스로이스 마린(Rolls-Royce Marine)과 선박의 자율적인 항해를 위한 지능인식 시스템(Intelligent Awareness System, IAS) 기술개발 공동연구에 합의했다.
IAS는 선박이 운항하는 해역의 날씨와 경로 등 통합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장애물을 보다 정확하게 탐지해 선박의 안전성을 높이는 의사결정 지원도구를 제공한다.
MOL은 롤스로이스 마린과 공동연구를 통해 자율선박의 기본이 될 수 있는 IAS 기술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20년 환경규제에 맞는 선박 확보와 더불어 스마트 선박 역시 향후 선사의 경쟁력을 가를 중요한 요소"라며 "기술개발과 더불어 관련 법 개정 추진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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