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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번째도 유찰…예탁결제원 일산센터 매각 원점으로

국내 최대 금고 새주인 못찾아 “건물 특수성으로 수요 없어”
지역발전위, 공공기관 미매각부동산 15개 매각 전면 재검토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8-01-02 11:00

▲ 한국예탁결제원 일산센터 전경.ⓒ한국예탁결제원

3700조원에 달하는 주식 및 채권, 150억원 규모의 금이 보관돼 있는 한국예탁결제원 일산센터의 24번째 매각도 결국 유찰됐다.

예탁결제원은 일산센터 매각과 별개로 본사가 이전한 부산지역에 증권박물관 및 전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산센터를 비롯해 지난해 말까지 매각하지 못한 공공기관 부동산은 지역발전위원회에서 향후 처리방안을 두고 재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추진했던 예탁결제원 일산센터 매각이 유찰됐다. 23번에 걸친 입찰이 무산된 후 예탁결제원은 다시 입찰에 나섰으나 결국 수요자를 찾는데 실패했다. 기존 609억원으로 책정된 매각금액을 100억원 이상 낮췄음에도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일산센터는 주식과 채권, 금을 보관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며 전산센터, 증권박물관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특성으로 인해 일산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금고를 먼저 설치한 후 외벽을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건축됐으며 금고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건물 자체를 해체해야만 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일산센터 매각을 추진할 당시부터 이 금고를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국내에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됐다.

정무위원회 소속인 유의동 국민의당 의원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일산센터의 유찰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일산센터의 특수성으로 인해 수요가 없기 때문”이라며 “수요자가 없고 금고 자체가격만 500억원 수준이라고 하는데 관련법을 이유로 매각하고 다른 곳에 새로 만드는 것은 예산낭비”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예탁결제원 노동조합도 일산센터 매각 추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봉록 노조위원장은 “금고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일산센터는 어지간한 지진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지어졌다”며 “수요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전산센터와 함께 일산센터를 기존과 같이 운영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산센터를 포함해 매각되지 않은 공공기관 부동산이 15개에 달하는데 정부에서도 일산센터를 예외로 할 경우 다른 공공기관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는 부담이 있다”며 “서울 및 수도권에서 근무하던 직원들 중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을 반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2017년까지 매각되지 않은 이전 공공기관들의 부동산에 대해 올해부터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예탁결제원은 상위기관인 금융위원회에 일산센터의 지방이전변경신청을 올려야 한다. 15건의 지방이전 공공기관 미매각 부동산 중 금융위원회에 지방이전변경신청을 해야 하는 부동산은 일산센터와 함께 신용보증기금 마포사옥(약 1010억원)이 포함된다.

금융위원회는 예탁결제원과 신용보증기금에서 올라온 지방이전변경신청을 국토교통부에 보고하게 되며 국토교통부는 각 기관의 보고가 취합되는 대로 지역발전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지역발전위원회는 이들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미매각 부동산 15건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게 되며 그 결과에 따라 미매각 부동산의 향후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탁결제원은 일산센터의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본사가 이전한 부산 지역에 새로운 전산센터 및 증권박물관 구축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오는 2019년 10월 완공 예정인 부산 증권박물관은 지역주민 대상 금융교육과 함께 관광·휴식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2020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부산 전산센터 구축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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