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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시대-식음료②]세계가 인정 '맛·품질', 지구촌식탁 공략한다

CJ "해외사업 공격적으로, M&A도 과감히 추진"
SPC·하이트진로 '세계화' 강조,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8-01-03 09:53

국내 유통 및 소비재시장은 불경기로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넘쳐나는 브랜드로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게다가 대기업들은 골목상권 진출 금지 및 중기 적합 업종 등 규제 강화로 입지가 더욱 쪼그라들고 있다. 그야말로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경기장에 놓이게 된 것이다.
기업들은 생존전략 마련에 나섰다.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과감히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선진화된 품질 및 경험으로 수출 및 해외진출에도 과감히 나서고 있다.
이에 각 분야별로 어려워진 상황을 짚어보고, 어떤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 중국 베이징에 문을 연 CJ 비비고 매장.

국내 식음료 및 주류시장은 한마디로 동맥경화 일보직전이다. 불경기로 시장의 성장성이 정체를 보이는데다, 브랜드 포화로 마케팅비용이 급증하면서 업체의 수익성만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이는 계속 성장이 숙명인 기업에 있어서 최악의 상황이다.

마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제국주의 시대가 연상된다. 당시 산업화에 일찍 눈을 뜬 영국 등의 서구열강과 우리와 가까운 일본은 자국의 넘쳐나는 재화를 내다팔고 보다 저렴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었다. 그 해결책으로 주변국을 침탈해 자국의 제2 영토로 만드는 식민지 건설에 나선 것이다. 땅이 넓어지고, 인구와 지하자원이 풍부해지면 그만큼 경제성장을 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가 식민지 건설에 나설 수도 없고, 21세기에 그런 비인도적 행위는 세계로부터 도저히 용납 받지도 못한다.

결국 국내기업들이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해외사업, 글로벌 진출이다. 국내기업에게 해외사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돼 버렸다. 특히 2018년은 식음료 및 주류업계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 원년이 될 정도로 가장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 한해 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신년사에도 잘 드러나 있다.

CJ그룹은 공격적 해외사업을 강조했다. 손경식 회장은 신년사에서 "2020년 그룹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그레이트CJ 달성을 위해 국내사업에서 압도적인 역량을 보이고 글로벌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 회장은 신흥국 등 신시장으로의 진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사업확장을 위해 계열사별로 M&A 기회를 보다 적극적으로 찾을 것을 주문했다.

CJ그룹의 핵심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미국 2곳, 중국 1곳의 공장을 건설 중이며, 러시아 공장도 증설작업에 나섰다. 특히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미국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CJ푸드빌은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공항에 입점하는 등 현재까지 7개국에서 3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디저트계 1위 프랜차이즈 SPC그룹 역시 해외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허영인 회장은 신년사에서 세 가지 경영방침 중 하나로 '글로벌사업 가속화'를 꼽았다. 허 회장은 "글로벌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기존 사업의 내실 있는 성장이 신규 시장 개척 등 해외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신규 국가와 가맹점 확산에 대비해 권역별 인프라를 확충하고 운영관리 전반에 우리만의 노하우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러시아 메드베데프 총리가 오리온 초코파이로 다과를 즐기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해 해외 매장 300호점을 돌파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PC그룹은 2030년 매출 20조원, 세계 1만2000개 매장,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는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Great Food Company)' 비전을 갖고 있다.

주류시장 메이저인 하이트진로도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박문덕 회장은 신년사에서 '소주의 세계화'를 주문했다. 그는 "소주부문은 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달라"며 "참나무통 맑은이슬 출시로 완성된 다양한 소주 포트폴리오와 작년 한 해 동남아시장에서 이룬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참이슬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킬 것"을 당부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달부터 수출전용 자두에이슬 소주를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2015년 10월 태국에 자몽에이슬 수출을 시작으로 동남아와 중국∙미국 등 해외시장을 과일리큐르의 새로운 돌파구로 개척했다. 이를 통해 과일리큐르 수출물량은 2016년 217만병에서 2017년 1~11월 429만병으로 2배 이상 뛰었다. 또한 미국법인 진로아메리카는 세리토스에 1200㎡ 규모의 통합물류센터 건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현지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에 이어 러시아에도 생산거점 마련에 나섰다. 2020년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의 뜨베리주에 3년간 총 8130만달러(한화 약 880억원)를 투자해 기존 공장보다 6배 이상 큰 7개 라인의 신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여기에서 초코파이, 초코송이 등 비스킷 제품을 주로 생산해 유럽시장까지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연간 최대 2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중국에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먹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엽기적인 매운맛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 중인 불닭볶음면의 활발한 수출에 힘입어 지난해 '1억불 수출의탑'을 수상했다.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2012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총 10억개가 판매됐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 약 2000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적극적인 해외마케팅 활동을 위해 지난해 초 해외마케팅팀을 신설했다. 특히 중화권, 아시아권, 미주권 등 지역별로 세분화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SNS 채널을 운영해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해외전략기획팀과 해외영업지원팀을 통해 각 시장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나라별로 진행되는 식품박람회에 참여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인지도를 높이는 홍보활동도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식품업계에 수출과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돼 버렸다"며 "이전에는 주로 교민시장만 겨냥했다면 이제는 현지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냥한 시스템 구축 및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국 사드 사태처럼 무턱대고 진출했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며 "해외 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의 영입과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전문조직의 신설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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