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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사장단 '디지털 강화'로 승부수…차별화 통해 기업경쟁력 제고

AI(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등 금융상품에 IT 신기술 접목
수수료인하 압박 등 성장성 정체에 '디지털화' 생존전략 급부상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8-01-03 11:30

▲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신한카드

카드업계 수장들이 신년사 및 취임사에서 일제히 '디지털 역량 강화'를 외쳤다. 카드업 성장 정체와 수익 악화로 업계 내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디지털화 기반의 수익원 창출'이 장기적 도전과제가 아닌 당장의 생존전략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각 카드사들은 올해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각종 IT(정보기술)를 접목한 금융상품을 발빠르게 출시하는 '속도전'에 나선다.

수수료의 지속적인 인하로 더 이상 기존 사업모델로는 카드사의 성장을 담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신임 사장은 2일 열린 취임식에서 "현재 카드시장은 기존 핵심 가치가 하루아침에 소멸되는 '역량 파괴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에게도 이 같이 절박한 위기의식이 엿보이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2018년은 카드업에 있어 1등 기업도 예외없이 생존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Inflection Point)이 될 것"이라고 봤다.

카드업계 수장들은 올해 수익 리스크 요소로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 비용 증가 △인터넷 전문은행과 핀테크 업체와의 경쟁 심화 △지속적인 가맹점수수료 인하 압박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을 꼽았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3분기 영업수익은 1조130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495억원으로 34.8% 줄었다. 이는 그룹사 실적에도 영향을 줬다. 같은 기간 그룹 순이자마진(NIM·가맹점수수료 포함)은 2.76%로 전분기보다 0.03% 감소했다.

이에 각 카드사들은 디지털 기반 새 먹거리 발굴로 수익성 정체 흐름을 깬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초연결 경영'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신한 판(FAN) 플랫폼의 밸류 창출을 본격화하고 AI(인공지능)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빅데이터에 대한 분석 역량을 한층 고도화시켜 실질적인 영업성과 창출 지원과 데이터 기반 수익사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11일 AI 알고리즘 기반의 고객별 맞춤 혜택과 주요 메뉴 기능을 DIY형으로 제공하는 등 초개인화 서비스를 반영한 ‘신한FAN 2.0’ 오픈 이후 보름 만에 340만 고객이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50만 고객이 추천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모바일 앱 활성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디지털 데이터 활용을 최적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대폭 실시했다. 1~2년차 초년 부장의 본부장 승진과 더불어 70년대생 중심의 인재 24명을 부서장으로 대거 발탁했다. 디지털 관련부서를 플랫폼 사업그룹으로 통합하고 업계 최초로 로봇 자동화조직인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도 신설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커넥티드카,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KB금융그룹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드 고객에 대한 분석 역량 등 기본 역량을 바탕으로 KB금융그룹의 디지털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대표 디지털 신사업 중 하나로 KB국민카드는 빅데이터 컨설팅 업체인 지디에스(GDS)컨설팅그룹과 협업, 빅데이터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고 희망하는 형태로 융합·가공된 빅데이터도 거래할 수 있는 '빅데이터 중개·거래 플랫폼'을 올해 1분기 중 선보인다.

기업과 개인이 필요한 빅데이터 관련 현황·자료·보고서 등을 구매하고 보유한 빅데이터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일종의 빅데이터 거래소다. '사회경제정보', '생활속성정보', '이동속성정보' 등 3개 유형의 정보를 기반으로 상권·업종 소비지수 데이터와 같은 표준화된 주제별 상품, 개방형 데이터 검색 및 활용 서비스 등을 사고 팔 수 있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올해 추진할 주요 핵심과제 첫 번째로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꼽았다. 김 대표는 "디지털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모든 업무 영역에서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디지털 선도사로서의 역량을 확보하는 원년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롯데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디지털 트렌드에 익숙한 고객들이 선호하는 서비스에 혜택을 집중한 '롯데카드 라이킷(LIKIT)' 카드 3종을 출시했다. 커피전문점·영화관, 모바일 플랫폼·인터넷 등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분야별로 특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지문인식시스템도 도입, 인증 시간을 7~10분에서 2~3분으로 줄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4차 산업혁명에 디지털은 필수적인 요소로, 갈수록 발전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도태되면 안된다는 의식이 있다"라며 "시장을 선도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내기 위해서는 디지털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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