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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무술년,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 송고 2018.01.04 08:32 | 수정 2018.01.04 08:34
  •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왝더독(Wag The Dogs).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의 서양속담이다. 앞뒤의 차례가 서로 뒤바뀐 경우를 일컫는다. 한자성어 '주객전도(主客顚倒)'와 뜻이 통한다.

김난도 교수는 2018 무술년(戊戌年) 황금개띠해에 대한민국을 움직일 소비 트랜드로 왝더독을 꼽았다. 사은품이 본 상품보다, 1인 방송이 주류 매체보다, 카드뉴스가 TV뉴스보다 더 각광받는 시대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범위를 넓혀보면 '을의 반란'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계약직, 일용직, 시급 노동자 등 소외계층 권익이 차츰 향상됨에 따라 을이 갑을 흔드는 현상은 빈번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다이소 매장 직원들의 내부 부조리 고발 현상은 시사성이 크다. 40~50대 경력단절여성이 대다수인 다이소 매장 직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뉴스 댓글 등에 각종 부조리에 따른 피해를 쏟아내고 있다. 드러난 것보다 드러나지 않은 것이 많다는 억울함이다.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다이소에 대한 국민청원 및 제안은 18건에 이른다. 다이소 아성기업 실태조사'라는 청원에는 현재 참여자가 1만2000명을 넘긴 상황이다.

다이소 매장 직원 및 관계자들의 실태조사 요청에서부터 문구점을 운영하는 영세사업자들의 탄원이 이어진다. 청원하는 글보다 많은 사실을 함유한 댓글이 쏟아지며 여기서도 왝더독 현상이 나타난다.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기업, 하청·협력업체를 짓누르는 대기업에 을의 칼날이 향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김난도 교수는 왝더독을 제외하고 2018년 또 다른 소비 트렌드로 '가심비'를 꼽았다. 가심비는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뜻하는 말로, 가성비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개념이다.

제품의 객관적인 성능보다는 마음의 만족이 결정적인 구매 동기가 된다. 유해 생리대 파동으로 친환경 생리대 판매량이 급증하거나 값비싼 캐릭터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다이소 매장 직원들이 갑질에 시달려 괴로워한다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마음도 편할 수 없다. 가심비로 선택한 제품은 자신의 취향과 철학을 알리게 되기에 더욱 그렇다. 연장·야간수당 합리화 등 회사가 내놓은 개선안이 하루 속히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한 다이소 직원은 SNS에 이렇게 남겼다. "1000원으로 싸게 사는 것은 고객의 행복입니다. 하지만 매장 직원들의 희생이 따른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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