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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연소 임원서 백수로 굴곡진 인생 '역전'

최태원·정몽구 제치고 상장주식 자산 규모 5조8000억원대
성공 조건으로 '전문성'·'좋은 사람 되는 것' 강조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8-01-09 15:04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 신화를 쓰고 있는 서정진 회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상장주식 자산규모면에서 이미 뛰어넘어선 서 회장은 셀트리온을 15년만에 세계 제약회사 15위로 키워냈다.

지금 한국 재계에서 가장 화려한 성공신화를 쓰고 있기에 30대 대기업 최연소 임원에서 40대 백수로 전락했던 그의 굴곡진 인생 역전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상장주식 자산 규모는 지난 8일 5조8109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다음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보다 1조원 이상 많은 규모다.

서 회장이 36.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일 종가기준으로 11만7500원으로 전날 대비 7.80%나 올랐다.

서 회장이 셀트리온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은 셀트리온은 8일 종가기준 전날 대비 13.34% 오른 30만2500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0만원도 넘었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7조1066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4위인 현대차(33조2617억원)보다 많다. 셀트리온은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1월 말~2월 초 코스피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우선주에 이어 시가총액 4위에 오르게 된다.

셀트리온을 시총 4위 규모로 키운 서 회장이지만 그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서 회장은 1957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1983년 건국대학교 산업공학 학사를 졸업한 뒤 1983년 삼성전기에 입사했다. 이후 대우자동차에서 만 32살의 나이로 최연소 임원에 올랐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닥친 후 백수로 전락했던 것. 서 회장은 자본금 5000만원으로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했다. 그 과정에서 9년간 은행의 빚 독촉에 시달렸고, 검찰 조사를 받느라 2년간 출국금지를 당한 적도 있었다.

창립 15년 만에 셀트리온을 전세계 제약회사 15위까지 키운 서 회장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30일 한양대에서 특강에 나선 서 회장은 성공의 필요조건으로 전문성을, 충분조건으로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서 회장은 약학·의학, 생명공학 지식이 없었음에도 독학으로 약학 논문을 찾아 읽고 해부학 수업을 듣는 등 필요한 전문성을 쌓았다.

서 회장은 "관련 학위는 없어도 전 세계 제약업계에서 '서정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나도 이렇게 했는데 대학에서 4년 전공한 사람들이 못할 게 무어냐"고 말하기도 했다.

또 "셀트리온을 설립한 지 15년이 됐는데 세계 제약회사 서열로 따지면 15위로 전 세계에서 셀트리온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회사가 발전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 외에도 "실력이 있어도 똑똑한 척하지 말고, 남의 장점을 칭찬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등 좋은 사람이 돼야 위기가 찾아왔을 때 주변에서 예상치 못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실제로 서 회장은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했을 때 친구로부터 15억원을 선뜻 빌릴 수 있었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한반도 위기감이 고조됐을 때에도 외국 투자은행으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

서 회장은 올해를 셀트리온 퀀텀전프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셀트리온을 이끌고 있는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등 바이오시밀러 3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는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기다리고 있고,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 외에도 류마티스관절염, 대장암, 호흡기질환, 직결장암 등 4종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독감백심, B형간염 등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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