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산넘은 한국지엠, 정상화 속도 낸다

송고 2018.01.10 00:01 | 수정 2018.01.09 17:14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지난해 5월 이후 25차례 교섭 끝에 찬성 69.2% 임단협 타결

경영 정상화에 초점 맞추고...신차 투입 등 점유율 확대 목표

2017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노조원의 투표를 통해 가결됐다.ⓒ한국지엠 노동조합

지난해 한국지엠의 발목을 잡았던 2017년 임단협이 역대 처음으로 해를 넘겨 타결됐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은 올해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은 9일 노조원 69.2% 찬성으로 2017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조합원 중 총 1만2340명이 투표, 이중 8534명(찬성률 69.2%)이 찬성함으로써 올해 임금 교섭이 마무리된 것.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해 5월 23일 첫 상견례를 마친 이후 25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여왔다.노사는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25차 교섭을 통해 △기본급 50000원 인상 △격려금 600만원(지급시기: 2018년 2월 14일) △성과급 450만원(지급시기: 2018년 4월 6일) 등 임금 인상과 미래발전전망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7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바 있다.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은 “2017년은 한국지엠에게 도전 과제가 많았던 한 해였고, 이러한 상황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며“경영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수익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 보다 건실하고 타당성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자 회사 안팎의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에퀴녹스 출시...미래발전방향 마련 도모 합의

한국지엠 노사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신속히 개시하고 조속한 협상과정을 통해 장기적 수익성 및 사업 지속 가능성 확보를 함께 도모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한국지엠이 올해 해결 할 과제는 많다. 올 상반기 출시 예고된 에퀴녹스를 차질 없이 출시해야 하고 노조가 요구 중인 미래 발전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생산물량이 없어 군산, 부평 2공장이 원활하게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에퀴녹스 국내 생산을 포함해 이를 타개할 만한 미래발전 방향을 사측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1~12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26.6% 감소한 13만2377대를 판매하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한국지엠은 2014년부터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누적적자는 지난해 기준 2조원에 달한다. 2014년 1192억원, 2015년 7048억원, 지난해 53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판단한다. 지난해 연간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26.6%가 감소했지만, 지난해 12월을 1만1852대로 마무리하며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실적 회복세를 이어갔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쉐보레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등 주력 승용 제품군이 일제히 전월 대비 20% 이상 상승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올해에는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를 대표하는 신차를 투입하고 국내 최장 거리 주행 전기차 볼트 EV의 도입 물량을 대폭 늘리는 등 국내 고객들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제품과 혁신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퀴녹스ⓒ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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