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O2O밸리로 급부상

송고 2018.01.11 00:00 | 수정 2018.01.10 15:08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요기요·야놀자·여기어때·아만다 등 주요 O2O 서울 강남에 밀집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등 민간 네트워크 거점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지난해 12월 '스타트업x인터넷 기업인의 밤' 행사에서 오프닝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삼성-선릉-강남으로 이어지는 강남 역세권이 한국의 O2O(Online to Offline)밸리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은 서울 동북부, 경기권 등 도심 외곽지역을 아우르는 뛰어난 직주근접성 때문에 모바일 사업의 핵심인 2030대 젊은 인력 수급이 원활하고 벤처기업 간 정보 공유 인프라가 탄탄하게 구축돼 있어 O2O 창업의 터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테헤란로 중심에 O2O(온오프라인 연계)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축된 민간 네트워크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입주해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규제 개선과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며, 지난해 말 기준 176개 기업이 회원사로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가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는 O2O기업 수장들과 함께 강남 인근에서 산업 발전에 대한 논의와 친목도모를 자주 가지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밖에 인터넷기업협회,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등 관련 산업계 인프라가 강남권에 집약돼 있다. 벤처기업으로 분류되는 O2O기업들은 이곳에서 법률상담, 회계 자문 등을 구하는 등 회사 운영 전반에 대한 도움을 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배달앱 '요기요·배달통' 운영사 알지피코리아(강남역), 숙박앱 '야놀자'(선릉역), 숙박앱 여기어때 운영사 위드이노베이션(삼성중앙역), 부동산앱 '다방' 운영사 스테이션3(교대역), 소개팅앱 '아만다'를 서비스하는 넥스트매치(강남역) 등 O2O시장 선두기업 상당수가 강남 권역에 터전을 잡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상권이 발달한 강남을 거점으로 신규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반응을 확인하는 데 편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력 확보와 인프라 측면에서 창업 초기 강남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투자유치나 기술협력 등을 위해 협력사 미팅을 자주 하게 되는데 그 중심에 강남에 있어 업무 효율 제고 차원에서도 회사 위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을 선도하고 있는 이커머스 기업도 상당수 강남 권역에 몰려있다. 오픈마켓 이베이코리아(역삼역)와 인터파크(삼성역)가 오랜 기간 강남권 터줏대감으로 있었고, 뒤를 이어 소셜커머스 티몬(삼성역)과 위메프(삼성역)가 자리를 잡았다. 강남구 삼성동에 있던 쿠팡은 최근 인근 잠실 롯데타워로 사옥을 이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강남 상권을 부흥시키는 1세대가 IT, 2세대가 게임이었다면 최근 급속도로 산업이 팽창하고 있는 O2O가 그 뒤를 잇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며 "비싼 임대료 때문에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면 판교나 그 외 지역으로 탈강남화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위치적 불편함 때문에 강남 거점으로 다시 컴백하고 싶어 하는 곳도 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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