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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시대-화장품①] 기형적 中의존도가 화불렀다

중국 사드보복 여파, 인바운드 실적 내상 깊어
내수침체 및 경쟁심화에 이중고, 시장다변화 부족 패착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등록 : 2018-01-11 10:00

국내 유통 및 소비재시장은 불경기로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넘쳐나는 브랜드로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게다가 대기업들은 골목상권 진출 금지 및 중기 적합 업종 등 규제 강화로 입지가 더욱 쪼그라들고 있다. 그야말로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경기장에 놓이게 된 것이다.
기업들은 생존전략 마련에 나섰다.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과감히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선진화된 품질 및 경험으로 수출 및 해외진출에도 과감히 나서고 있다. 이에 각 분야별로 어려워진 상황을 짚어보고, 어떤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 네이처리퍼블릭이 입점해있는 중국 뷰티 스토어 '왓슨스'.ⓒ네이처리퍼블릭

중국에 한류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신신인류(新新人類)'로 불리던 중국 신세대들은 드라마, 음악 등 한국문화를 빠르게 흡수하기 시작했다. 한국 배우들이 광고에 출연했던 화장품 판매가 급신장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현지 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것은 '태평양' 시절이던 1994년 2월이다. 한중수교 직후 중국에 화장품 합자회사를 설립한 뒤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했다. 요령성, 길림성, 흑룡강성 등 중국 동북 3성의 20여개 백화점에서 제품 판매가 이뤄졌다.

당시 태평양은 '아모레', '美露(미로)' 상표의 제품을 주로 판매해 제품 고급화, 고가화 전략을 폈다. 美露 제품은 상표명이 한자인 까닭에 현지에서 인지도를 얻었다.

LG생활건강 역시 비슷한 시기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가꾸기 위해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1995년 중국 화장품시장에 진출한 뒤 '드봉', '뜨레아', '아티스테' 상표의 여성용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향수, 남성화장품 등을 주로 판매했다.

이후 한류열풍과 맞물려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중국은 한국 화장품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게 된다. 국내 뷰티기업들은 2000년 이후부터 중국인을 겨냥한 전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 화장품 브랜드숍이 밀집해있는 서울 명동 거리.ⓒEBN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을 타깃으로 마케팅 개발, 프로모션에 나서면서 소비자 중 요우커 비중이 급팽창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채널 가운데 면세점 매출비중은 약 25% 정도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인에 의해 발생한다.

하지만 지난해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에 따라 본격화된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제한 조치로 화장품 업계는 역풍을 맞게 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23억54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9.7% 줄었다. 매출액은 14.2% 줄어든 1조418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보다 8.7% 감소한 4조6870억원, 영업이익은 32.4% 줄어든 6412억원에 그쳤다. 해외 화장품 매출 비중 가운데 중국 비중이 65%에 달함에 따라 피해가 더욱 컸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한 3조9839억원, 영업이익은 30.4% 감소한 5195억원에 머물렀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타격은 후발주자들에게도 전해졌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832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796억원으로 7.9% 하락했다.

한때 중저가 화장품 업계의 성공신화였던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같은 기간 누적 매출이 1625억원으로 전년대비 17.8% 줄었다. 누적 영업손실은 40억원을 기록했다.

▲ ⓒ잇츠한불

잇츠한불도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3분기 누적매출이 169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0.7%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64.4% 추락했다. 전체 매출 중 약 35%가 기업형 따이공으로부터 발생해왔지만 수요가 급감하며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토니모리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3분기 누적 매출 159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0.9% 하락했다. 3월부터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후 2~3분기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지난 3분기까지 4억3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완공예정이던 중국 저장성 핑후시 화장품제조공장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올해 중순 이후 완공돼 현지 제조 및 판매는 내년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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