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사장 승진 후 7년만에 부회장 승진…'M&A 귀재'로 통해
신동빈 회장 최측근, 경영권 분쟁 및 검찰수사 등 위기상황 보좌
지난해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공백을 채우며 '롯데그룹의 2인자'로 급부상한 황각규(63)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1년 사장으로 승진한 지 7년만, 지난해 2월 롯데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경영혁신실'의 수장을 맡은 지는 1년 여만이다.
1979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한 황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을 보좌하며 신규사업, M&A 등을 잘 이끌어 오면서 롯데그룹의 비약적인 성장과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2015년부터 이어진 경영권 분쟁과 검찰수사 등으로 위기를 맞았던 그룹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 회장을 도와 잘 풀어나갔고, 지난해는 지주회사인 롯데지주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그는 전문경영인으로서 그간 삼성케미칼 인수 등 대규모 인수·합병(M&A), 우즈베키스탄 화학 플랜트 준공 등을 통해 그룹의 외형 확장을 빠르게 성장시킨 주역으로도 꼽힌다.
황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했다. 1990년 중반 신 회장이 같은 회사 상무로 부임했을 때부터 부장으로 근무하며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2004년부터는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2007년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2008년 케이아이뱅크(현 롯데정보통신), 2009년 두산주류(현 롯데주류), 2010년 바이더웨이(현 코리아세븐), 2012년 하이마트(현 롯데하이마트) 인수 등 롯데그룹의 주요 M&A 귀재로 활약했다.
이후 2014년부터는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운영실장을 맡아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 관리를 총괄했다. 옴니채널 구축과 인공지능(AI) 도입 등 그룹의 혁신적인 사업도 추진해오고 있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도 그의 장점이다. 일본에서 건너올 당시 한국어가 서툴던 신 회장에게 일본어로 업무를 보고해 신뢰를 얻었다는 얘기가 전해질 정도로 원어민 수준의 일어를 구사한다. 영어 역시 능통해 해외 출장이나 미팅 시 통역 없이 대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 부회장은 지난해 12월22일 롯데그룹의 오너일가 경영비리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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