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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희망코리아]<정유화학>유가 무풍지대로 '우뚝'

'슈퍼호황' 정유업계, 정제마진 주춤 속…미래 먹거리로 극복
"투자 또 투자" 석유화학업계, 고부가가치 사업기반 공고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8-01-11 09:31

▲ 울산CLX 전경. ⓒSK이노베이션

2018년 새해가 시작됐다. 올해에도 한국 경제는 여러 대내외 악재 속에 힘겨운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긴 터널이라도 끝은 있는 법. 고비 때마다 역경을 헤쳐온 한국 경제의 저력은 올해에도 각 산업 및 금융 분야를 막론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EBN은 무술년 새해를 맞아 슈퍼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 및 정유화학을 비롯해 여전히 암흑기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조선해운,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격변의 시기를 맞은 ICT 및 금융산업 등 국내 산업계 전반을 분석, 전망해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진입을 알린 정유화학 업계는 올해에도 정제 마진 상승 등에 힘입어 '현재진행형'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안정적 국제유가, 미국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 등 호재로 실적 성장을 거둔 정유·화학업계가 글로벌 경기회복 흐름에 편승, 올해도 전망이 대체적으로 밝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 올해도 '잭팟' 예상…미래성장동력 '이상 무'

정유업계에서는 정제마진(제품가격-원자재·유통가격)의 확대 여력이 충분한 데다 국제유가 역시 안정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 온다. 여기에 비(非)석유 사업비중 확대에 따른 매출 극대화도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의 유가 상승 기조의 변동은 주시할 만한 사안이다. 유가 상승으로 재고평가 이익은 늘고 있지만, 정유사 이익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정유업체가 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익)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4∼5달러 수준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유업계는 최근 변화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당장 업계의 동향을 파악해 보면 올해에도 국내 정유산업은 긍정적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속적인 실적 호조로 충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한 정유업계는 올해 본격적인 미래 상장동력 찾기에 여념이 없다.

SK이노베이션은 '펀더멘털 딥 체인지(Fundamental Deep Change)'를 통해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올해 정유사에서 화학·배터리 중심의 에너지 종합기업으로의 진화를 목표로 고부가 화학 사업 인수합병(M&A)과 배터리 사업 투자에 공을 들였다.

화학 분야에서는 자회사 SK종합화학을 통해 미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다우로부터 고부가 기능성 접착 수지인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잇달아 인수했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 해외법인에 8402억원 상당의 출자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서산 배터리공장 역시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연산 4.7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몇년 새 대규모 투자가 거의 없었던 GS칼텍스는 석유화학 사업 강화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NCC 신규 증설 투자와 함께 M&A를 통해 시장 경쟁에 바로 뛰어드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GS칼텍스는 업계에서 자동차 가솔린 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주목하고 있는 바이오부탄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오부탄올 시범공장은 여수시 GS칼텍스 제2공장 내 1만5000㎡ 부지에 세워지며 총 500억원이 투자됐다. 연간 400만톤의 바이오부탄올 생산이 가능하다.

에쓰오일은 지난 3년간 약 4조8000억원 가량을 투자한 잔사유 고도화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RUC&ODC)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해당 설비 가동 시 하루 7만6000배럴의 잔사유를 프로필렌 및 휘발유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폴리프로필렌과 산화프로필렌 역시 각각 연산 40만5000톤, 30만톤씩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현대오일뱅크는 OCI와의 합작법인 '현대OCI'의 연산 10만톤 규모 카본블랙 공장이 최근 완공해 현재 시운전에 돌입한 상태다.

◆"슈퍼호황 이어가자"…아낌없이 투자하는 화학업계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슈퍼 호황'에 힘입어 올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사업 기반을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 LG화학 연구진들이 SAP실험을 하고 있다. ⓒLG화학

LG화학은 배터리 등 고부가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연구개발(R&D) 예산이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됐다"며 "핵심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LG화학은 최근 아크릴산 계열을 고부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3000억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여수공장에 아크릴산 18만톤, SAP(고흡수성 수지) 10만톤을 증설한다. LG화학은 이번 증설로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LG화학은 나주에도 23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센터를 세우고 친환경 가소제 16만톤을 증설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4000억원을 투자해 엘라스토머 생산량을 9만톤에서 29만톤으로 확대하는 생산공장 증설 작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폴란드에 4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 공장도 올해 상반기 양산체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북미 ECC(에탄크래커) 합작사업과 여수공장 에틸렌 설비 증설을 앞두고 있다. 롯데케미칼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은 3000억원 규모의 NCC(납사크래커) 증설을 마치고 상업생산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고부가가치 합성고무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탈리아 국영 석유화학기업 베르살리스와 합작사인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 전남 여수공장에서는 각각 연간 10만톤의 솔루션스티렌부타디엔고무(SSBR)와 이중합성고무(EPDM)를 생산할 수 있다.

그간 에틸렌에 치중돼 있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행보인 만큼 롯데케미칼은 올해도 사업구조 고도화·다각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외에 한화토탈도 최근 연간 PE(폴리에틸렌) 40만톤 증설을 위해 362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한화토탈은 공장 증설을 통해 고부가 PE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ADL 공법을 도입해 합성수지 사업을 고부가 제품 위주로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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