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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희망코리아]<건설>선택과 집중으로 위기 넘는다

수주 빈익빈 부익부 심화..건설사 선택과 집중으로 활로 모색
‘신 고유가 시대’ 조짐…해외건설 ‘긍정 신호’
-SOC부진에도 지역개발 공약경쟁에 도시재생뉴딜·노후인프라 효과 ‘기대’

김민철 기자 (mckim@ebn.co.kr)

등록 : 2018-01-12 00:01

2018년 새해가 시작됐다. 올해에도 한국 경제는 여러 대내외 악재 속에 힘겨운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긴 터널이라도 끝은 있는 법. 고비 때마다 역경을 헤쳐온 한국 경제의 저력은 올해에도 각 산업 및 금융 분야를 막론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EBN은 무술년 새해를 맞아 슈퍼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 및 정유화학을 비롯해 여전히 암흑기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조선해운,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격변의 시기를 맞은 ICT 및 금융산업 등 국내 산업계 전반을 분석, 전망해본다. [편집자 주]
▲ ⓒ네이버지도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주택시장이 정부의 온갖 규제에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내 건설사들의 마음은 편하지가 않다. 정부 규제가 거듭될수록 수도권 외곽과 지방 시장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올해 부동산 시장의 지역별 양극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플랜트 호조로 해외 수주가 늘어 날 것으로 보이며 도시재생뉴딜·노후인프라 재건으로 인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선택과 집중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 됐다.

◆지역별 양극화 따른 건설사 ‘선택과 집중 필요’
최근 한국주택공사 주택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주택시장 2017년 4분기 분석 및 2018년 전망’에 따르면 올해 주택 공급은 크게 늘어나는데 반해 정부 규제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지방은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이 약보합세인 반면 서울은 여전한 수요로 강세가 이어지는 양극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의 부동산 개발 역시 지역에 따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직까지는 집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은 투자자산으로 주택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부동산 투자 의사 응답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2012년 40.6%, 2017년 56%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0년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의 추정치는 44만~45만호 정도로 예상되며, 이는 2000년 이후 최대 물량이다.

이는 이전 10년간 입주물량의 평균 연간 26만호와 비교하면 거의 18만~19만호가 많은 수치며, 2019년 예상 입주물량 역시 40만호 이상으로 올해와 내년에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올해 물량 중 서울 3만4000호, 경기도 2018년 입주예정물량 18만호, 경기도 2만호(수도권 입주물량 23만호), 지방 입주물량 22만호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 2018년 입주예정물량 18만호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물량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입주물량과 비슷한 수준인데 부산 및 경남 입주물량 역시 지방시장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예정이다.

지방시장의 경우 부산과 인천이 각각 2만3000호, 2만호 수준으로 가장 높은 입주 예정 물량을 나타냈다. 이밖에 경남지역이 3만9000호로 가장 큰 수준의 입주물량을 보여 부산, 경남시장 입주물량 집중으로 인해 가격의 조정 가능성도 크다.

현재의 미분양 증가는 지방의 과잉 공급된 물량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금리인상 및 규제정책의 영향은 전국적인 파급력을 가진다. 이에 따라 향후 지방시장의 미분양 물량은 증가할 가능성 높다.

이에 따라 건설기성액의 경우 1분기 호조세를 지나 4분기를 지나며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허가 감소를 비롯한 건설분야 수주액이 급격히 하락함에 따라 향후 건설경기 둔화가 전망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주택 및 아파트 재고량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주택 및 아파트 총량지표를 보면 현재 2000년에 비해 560만호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서울 주택재고는 90만호 이상 증가했다”며 “아직도 수요가 남아 있는 서울을 제외할 경우 올해 전반적인 양극화는 더욱 심화 될 것으로 보여 건설 업체들의 투자 역시 선택과 집중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신 고유가 시대’ 조짐…해외건설 ‘파란불 들어온다’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10일자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배럴당 63.57달러로 전일대비 0.97% 상승했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역시 각각 배럴당 66.01달러 전일대비 0.29%, 배럴당 69.20달러 전일대비 0.55% 올랐다.

이같은 유가 상승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플랜트 발주물량 증가로 이어진다. 플랜트는 여전히 국내 전체 해외 건설 수주의 70%에 육박한다.
▲ 현대엔지니어링 투르크 에탄크래커 생산시설 현장ⓒ현대엔지니어링

관련기관들이 전망하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규모는 350억∼400억달러 수준이다. 2017년 해외수주액이 2016년(282억달러) 수준에 머문다고 보면 최대 4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 등 해외 사업비중이 높은 대형사들도 내년 해외수주 목표액을 올해 실적보다 20억∼30억달러가량 더 올려 잡았다.

플랜트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만 넘어서도 플랜트수주가 클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상황은 더 가파라진 상황이다”며 “이에 따라 해외수주가 생각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우건설은 2061억원 규모의 필리핀 할루어강 공사 수주에 이어 SK건설도 7100억원 규모의 홍콩 도로공사 수주 등 올해 연초부터 아시아시장 수주 낭보가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호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지역개발 공약경쟁에 도시재생뉴딜·노후인프라 효과도 ‘기대’
2018년 공공시장은 건설사들에 있어 생존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축소로 인한 절대적인 공사물량 감소는 건설사들을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실제 SOC 예산 축소가 지속될 전망이다. ‘2017~2021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SOC 예산은 2018년 19조원, 2019년 17조원, 2020년 16조5000억원, 2021년 16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7.5% 정도 감소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개발 공약경쟁에 도시재생뉴딜·노후인프라 효과도 있어 암울하지만은 않다. 올해 6.13 지방선거로 인해 지역 사업을 중심으로 내년 SOC 예산이 국회에서 1조3000억원 증액됐다.

실제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노선의 무안공항 경유 사업(288억원)을 비롯해 도담∼영천 복선전철 사업(3360억원)과 이천∼문경 철도건설(2876억원), 광주∼강진 고속도로(1455억원) 등 지역 민원 예산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정부 안보다 크게 늘었다. 당초 정부안에 없던 새만금개발공사 설립 예산(510억원)도 추가됐다.

지방 선거에서 SOC 사업이 주목받는 것은 그만큼 지역경제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또 올해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본격화된다. 문재인 정부의 간판 공약으로 매년 10조원씩 5년간 50조원이 투입되며 올해 예산도 확대됐다.

지난해 2300억원이던 도시재생 사업 예산은 올해에 5배 이상 많은 1조1439억원을 배정했다. 도시재생 기금 지원액도 지난해 651억원에서 올해 10배가 넘는 6801억원으로 늘어났다.

도시재생 뉴딜은 사업지 면적 규모에 따라 우리동네살리기(5만㎡ 이하), 주거지지원형(5만~10만㎡), 일반근린형(10만~15만㎡), 중심시가지형(20만㎡), 경제기반형(50만㎡) 등 5개 유형으로 진행된다. 국토부는 이달중 70개 안팎의 시범사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212개 사업을 제안해 평균 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포항 지진으로 인프라 안전이 재조명받으면서 노후 인프라 투자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올해 지진 여파로 도로와 철도 등 SOC 내진보강 예산 1474억원이 투입되는 등 인프라 안전에도 많은 기금이 투입된다.

유주현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무술년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 SOC 예산 19조원은 2007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도시재생 뉴딜사업, 노후 인프라 개선 사업이 등이 이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하고, 정부의 규제로 위축되고 있는 민간주택 시장은 임대주택 등 공공주택물량이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이어 "국제 정세 불안, 유가 급락으로 힘들었던 해외건설 시장도 작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올해는 해외시장 여건이 좀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다양한 건설서비스 제공과 신시장 발굴, 대·중소 업체 간 상생 경영을 통해 건설산업을 성장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