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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음악가가 만든 '삼성의 사운드'…LA오디오랩 가보니

  • 송고 2018.01.15 11:00 | 수정 2018.01.15 10:52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2014년 본격 가동…TV 품질 평가 대폭 상승 성과까지

엔지니어 겸 음악가…"소리에 대한 열정으로 연구"

LA에 위치한 삼성전자 오디오랩 전경.ⓒ삼성전자

LA에 위치한 삼성전자 오디오랩 전경.ⓒ삼성전자

[로스엔젤레스=최다현 기자]"오디오랩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컴퓨터 앞에서만 일하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음악가이기도 합니다. 오디오랩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선배나 동료들에게 배워가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방문한 LA 삼성전자 오디오랩에서 만난 앨런 드밴티어 상무는 "삼성전자는 가전과 스마트폰에 이어 오디오에서도 '글로벌 넘버원'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오디오랩의 역할을 설명했다.

삼성전자 오디오랩은 2014년 본격 가동됐다. 총 873㎡(약 264평) 규모로 무반향실과 청음실 등 업계 최고의 연구시설을 갖춘 음향 기술 전문 연구 기관이다. 오디오랩에는 4명의 박사급 인력을 포함해 엔지니어와 뮤지션 등 오디오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 오디오랩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을 컴퓨터 앞에서 타자만 두드리는 엔지니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오디오랩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를 포함한 직원들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뭉쳤다고 입을 모은다. 랩 곳곳에는 너바나, 이매진 드래곤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앨범 포스터가 붙어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들은 실제로 음악가이기도 하다. 이미 4개의 앨범을 낸 밴드의 기타리스트도 있고 80년대 음악을 커버하는 밴드에서 활약하며 주 1~2회 공연을 다니기도 한다. 클래식 악기를 다루는 엔지니어도 있다.

오디오랩의 위치 선정에도 엔지니어들의 요구가 적극 반영됐다. 삼성전자 본사에서는 연구소가 모인 실리콘밸리에 오디오랩을 설치하기 원했지만 직원들이 '엔터테인먼트는 LA'라고 주장해 현재의 위치에 건설됐다는 후문이다.

◆'컴퓨터 제어 무반향실', 사운드 퀄리티를 높이다

앨런 드밴티어 상무가 LA 오디오랩에 설치된 무반향실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앨런 드밴티어 상무가 LA 오디오랩에 설치된 무반향실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오디오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는 추세다. 소비자들은 스트리밍을 통해 사운드를 즐기고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표현이 필요한 고품격 영상 콘텐츠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TV 등 가전제품에서도 오디오 역량이 새로운 차별화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의 오디오랩은 오디오와 관련된 전반적인 연구를 메인으로 한다. 랩에서 개발한 '삼성 오디오 측정 시스템'은 10분 동안 285개의 측정을 진행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 구현을 위해 6명의 엔지니어가 2년에 걸쳐 개발하기도 했다.

오디오랩의 자랑 중 하나는 컴퓨터로 제어되는 무반향실이다. 무반향실 완공 후 더 비싼 부품을 사용하는 등의 변화없이 정확한 측정과 튜닝만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앨런 드밴티어 상무는 "2014년 10월에 무반향실이 완공되고 이를 바탕으로 측정 및 튜닝한 덕분에 2015년부터 TV의 사운드 품질이 향상됐다"며 "지난해에는 컨슈머리포트가 진행하는 평가에서 15개 제품 중 12개가 '액설런트'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오디오랩의 무반향실은 얇은 파이프에 고정된 작은 마이크를 측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방해물이 없다. 앨런 상무는 "스피커 성능을 측정할 때 놓치는 공간이 없도록 하기 위해 큰 로봇을 사용하는 업체들도 있는데 이 경우 무반향실의 의미가 없어진다"며 "삼성전자는 컴퓨터로 움직임을 제어하고 사용하는 마이크가 고정된 파이프 또한 반사음이 없어 진정한 무향실"이라고 말했다.

문을 닫고 들어가 본 무반향실은 고요 그 자체였다. 귀에서 들리는 '스-'하는 낮은 소리는 밖이 아닌 몸 속에서 나는 소리라는 설명이다. 현장 설명을 담당한 오디오랩 직원은 "무반향실에서 들리는 소리는 모두 내 몸에서 나는 소리들"이라며 "오래 있으면 피가 흐르는 소리도 들린다"고 말했다.

컴퓨터를 통해 결과가 집계되는 평가와 별도로 청자의 주관적인 평가 듣기 위한 블라인드 테스트실도 마련돼 있다. 오디오랩의 블라인드 테스트실은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턴테이블을 설치했다. 실험실에 들어가는 모든 제품들은 같은 위치에서 테스트를 받게 되며 블라인드된 상태이기 때문에 스피커의 디자인과 브랜드에 구애받지 않고 냉정한 평가가 가능하다.

◆'사운드바 강자' 삼성, 하만과 시너지 기대

오디오랩 직원이 스피커 튜닝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오디오랩 직원이 스피커 튜닝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 오디오랩은 사운드바에서 주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CES에서 선보인 슬림형 사운드바 'NW700은 오디오랩의 기술력이 적용된 대표적 사례다. 신형 제품은 기존 대비 41% 수준으로 두께를 줄여 TV와의 디자인 조화를 이뤘다.

오디오랩에서 독자 개발한 '디스토션 캔슬링' 알고리즘이 적용돼 스피커 유닛의 움직임을 실시간 예측해 사운드 왜곡을 줄이고 우퍼의 움직임을 조정해 웅장한 베이스음을 구현하는 점이 특징이다.

사운드바 시장은 지난해 32억달러에서 올해 85억달러로 성장이 예상되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23%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삼성이 인수한 하만은 하만카돈을 비롯해 마크 레빈슨, AKG, JBL 등 다양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CES 2018에서도 화제가 됐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성장, 오디오와 전자기기 간 연결성 확대로 삼성전자 오디오랩의 역할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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