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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금리 인하 앞두고…'군살' 빼기 나선 저축은행들

전국 79개 저축은행 점포수 1년 새 5곳 감소 속에
포트폴리오 재조정…개인신용대출서 기업대출로 선회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8-01-16 11:18

▲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총 점포수는 2017년 9월말 기준 320곳이다.ⓒEBN

저축은행업계가 '점포 다이어트'로 몸집을 줄이는 동시에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고정비 절감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2월 법정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대응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총 점포수는 2017년 9월말 기준 320곳이다. 전년 동기 대비(325곳) 5곳 줄었다. 애큐온저축은행(구 HK저축은행)이 지점 14곳에서 13곳으로, OK저축은행이 지점 21곳에서 20곳으로 감소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출범 이래 처음으로 점포 재조정에 나선다. 내달 5일부터 지점 15곳 중 4곳을 폐점하고 인근 지점과 통합해 운영한다. JT친애저축은행은 2012년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당시부터 15개 점포를 유지해왔었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잠실·압구정·선릉·이수 등 강남 쪽에 지점이 너무 많이 편중됐기 때문"이라며 "효율성을 위해 해당 지역에 있는 지점을 통합시키기로 결정했다. 기존에 근무했던 직원들은 다 똑같이 인근 지점으로 옮겨 지점 인원들을 늘리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JT친애저축은행은 자동송금 서비스 기능을 구현한 모바일 앱 '원더풀론', 시나리오별 실시간 상담이 가능한 '모바일 챗봇(Chat-bot) 상담 서비스' 등 비대면 서비스 역량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챗봇의 시나리오 답변 형태를 세부화해 더 면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점포를 줄인 애큐온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경우도 비대면 서비스를 돌파구로 보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달 고객 서비스 및 소비자 편의성 확대를 위해 스마트뱅킹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OK저축은행은 비대면 담보대출 등 핀테크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챗봇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처럼 저축은행업권이 점포수를 감축하는 추세는 올해 수익성 악화 요인이 불거지는 시기에 대응한다는 측면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총량규제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한자리수 성장으로 둔화하고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기업대출 성장률은 증가할 전망"이라며 "총량규제, 건전성 규제 강화, 최고금리 인하,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내달 8일부터는 법정최고금리가 현행 연 27.9%에서 24%로 인하돼 대출이자로 수익을 확대할 여력이 감소하게 된다. 대출 총량규제로 1년 전보다 5% 이상 대출규모를 늘릴 수 없어 신규 상품을 출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점포 수 감축을 통한 고정비 지출 최소화가 방편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동시에 저축은행업계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오는 31일부터 골드바 위탁판매업무를 종료할 예정이다. 대신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방카슈랑스(보험판매)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SBI저축은행의 방카슈랑스 사업은 2016년 말 기준으로 취급액이 600억원에 달했다.

웰컴저축은행은 기업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존 조직을 재편하고 담당 직원도 추가로 채용했다.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은 수익성 하락과 함께 기업대출 확대 등 포트폴리오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전망했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영업은 크게 기업·담보·개인신용대출인데 개인신용대출을 기업과 담보 쪽으로 옮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무엇이 있겠느냐"며 "외형적으로 성장이 안되는 총량규제도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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