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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조선사 위기-2] STX조선 '중형선박 전담기지로'

중형 석유제품운반선 주력…글로벌 선사들 대상 건조실적 보유
정부·금융권 지원 절실…"중국 업황 회복에 조선업 구조조정 늦춰"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8-01-16 19:20

▲ 경남 진해 STX조선해양 조선소 모습.ⓒEBN

STX조선해양이 진해조선소를 중형탱커 및 중소형가스선 전담기지로 도약에 나서고 있다.

중국이 조선업황 회복세 속 조선산업의 구조조정을 늦추고 있는 가운데, 이들 주력선종을 중심으로 일감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의 실사가 빠르게 마무리되고 금융권으로부터 선수급환급보증(RG) 발급 지원 등이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국내 선사로부터 1만1000DWT급 5척의 석유제품선과 그리스 선사로부터 MR(Medium Range)탱커를 비롯해 5만DWT급 중형 석유제품운반선(PC선, Product Tanker) 8척 등 총 13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실제 중형 탱커 중심으로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는 STX조선해양은 수주잔고의 대부분을 MR탱커 및 LR1탱커로 채우고 있다. 올해까지 5만DWT급 MR탱커 208척, 7만DWT급 LR1(Long Range 1)탱커 73척을 포함해 STX조선은 최대 280척의 중형 석유제품선을 수주했다.

STX조선은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국내 중견조선소 가운데 현대미포와 PC선을 주력 선종으로 중형 탱커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STX조선과 함께 정부 실사가 진행 중인 성동조선은 크기가 더 큰 11만DWT 아프라막스급 이상의 원유운반선을 주력 선종으로 국내에서 건조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한다. 부산 영도에서는 해군 군함을 비롯한 특수선을 건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STX조선은 중소형 LNG선 및 LEG선(에틸렌운반선), LPG선 등 중소형 가스선 시장에서 수주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STX조선은 회생절차에 들어간지 1년여만인 지난해 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하며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동시에 중형선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고 주력선종 수주에 집중하며 수익성과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한때 STX조선은 지난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수주잔량 기준 글로벌 4위 자리를 지키며 한국 조선업계의 성장세를 이끌어왔다.

2001년 STX그룹은 STX조선의 전신인 대동조선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대형컨테이너선 등을 건조하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함께 글로벌 '조선 빅4'까지 성장했었다.

이후 STX 진해조선소 이외 STX유럽 인수, 중국 다롄에 STX다롄 건설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선 STX그룹은 미국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다.

2013년 STX조선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이후 금융권으로부터 4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된 후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출자전환 및 채무탕감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다.

이후 재도약을 위해 진해조선소를 중형탱커 전담기지로 수주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STX조선은 글로벌 선사들로부터 중형선박 시장에서 기술력과 선박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STX조선은 정부의 지원만 있다면 MR탱커(세계 2위), LR1(세계 1위) 수주실적을 보유한 만큼 중형탱커와 중소형가스운반선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목 STX조선 기획관리부문장(상무)은 "2007년만큼의 호황은 아니지만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로 MR탱커를 비롯한 중형탱커 시장의 수요는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조선 시장을 중심으로 선가가 상승 중인만큼 반복 건조는 물론 수익성은 점차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STX조선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선사들과 수주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정부 발표 이후에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만 있으면 2020년을 기점으로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 STX조선을 비롯한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계약에 필수인 금융권으로부터의 선수금환급보증(RG)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박영목 기획관리부문장은 "중국은 올해부터 조선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조선산업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늦추고 있다"며 "중국은 자국 금융권의 강력한 선박금융 지원에 힘입어 한국보다 10% 이상 싼 가격에 수주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이럴 경우 건조 기술력만으로는 절대 경쟁에서 이기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STX조선 관계자는 "STX조선을 비롯한 중형 조선소가 몰락하면 중형시장은 중국에 넘어갈 것"이라며 "건조기술력을 습득한 중국은 중형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조선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자리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책은행을 비롯해 금융권의 부정적 시각으로 RG발급은 정말 어렵다"며 "금융권과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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