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한 입장 유지
미국 3회 금리인상시 한-미 기준금리 역전 우려
한국은행이 2018년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금리 행진을 종료했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갖고 있는만큼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18일 오전 9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의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2018년 1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99.0%가 한국은행이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1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 기준 금리 추가 인상을 물가와 경기지표 등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국내 경제는 12월 수출에 이어 1월 10일까지의 수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경제지표의 개선도 이어지는 등 전반적인 경기회복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내수 관점에서 소매판매 역시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가격이 좀처럼 안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비트코인 등 일부 자산 가격의 급등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하게 공급된 유동성을 일부 흡수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적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금통위는 지난해말 시장이 예상하던 것보다 매파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리인상 소수의견 개진은 쉽지않아 보이나 2월 금리인상 시그널을 줘야 한다는 견해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주요국의 경기확장과 물가에 대한 중앙은행의 경계심리 등 외부 환경은 한은에게도 부담일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쉽사리 안정되고 있지 않은 주택가격과 주식시장 호조 역시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 이유를 주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기준금리가 2회 더 올라서 연말에 연 2%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올해 기준금리를 3회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물가지표가 헤드라인과 근원물가지표 공히 호조를 보이며 사실상 3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지만 국내의 경우 당분간 금통위의 금리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여겨져 1분기 중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예상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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