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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경영 vs 장기집권…금융회사 1인 지배구조의 명암

  • 송고 2018.01.17 11:19 | 수정 2018.01.17 14:36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CEO임기 연장에 급급해 후계자 양성 소홀...국내 금융지주 지배구조의 폐해

일각,1인독점체제 폐해 반면 업무 일관성 등 경영안정성 확보 '긍정효과'도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관계자는 "똑같은 지배구조 제도를 두고도 금융사마다 다른 형태로 적용돼 나타난다"면서 "실제 경영 현장에서 제도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봐야 하고 다양성 확보를 위해 금융당국과 금융사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BN

3연임이 임박한 김정태(66)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관련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지주 간의 갈등이 지속된 가운데 경영 장기화에 대한 시각 차가 갈린다.

경영자 장기집권에 대해 당국은 "CEO임기 연장에만 급급해 후계자 양성에 소홀한 시스템이 형성됐다"는 비판을 하는 반면 학계에서는 "1~3년차 증권사 CEO에 비해 3년차 이후 CEO의 성과가 높았다"면서 일관된 경영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EO임기 연장에만 급급해 후계자 양성엔 외면"

금융당국은 오랫동안 금융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주목해왔다. 2011년부터 당국은 CEO(회장)의 연령 제한 규정을 도입하고 투명하고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토록 금융지주에 권고해왔다. 'CEO임기 연장에만 급급해 금융권 리더 발굴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일각의 비판을 수용한 것이다.

대표적인 경영 장기화 사례가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다. 국내 금융지주사에서 3연임에 성공한 사례는 이 두 사람 뿐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2010년 '신한사태'(경영진 3명의 알력 다툼)이라는 내분을 겪었고, 하나금융은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 1호' 기업 특혜 대출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금융사 경영 폐해가 장기 집권 CEO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모든 금융사가 문제가 있었지만 하나금융의 지배구조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밝혔다. 또한 당국은 장기집권 CEO가 후계자(2인자)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안정적인 후계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는 시스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금감원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을 문제 삼아 연임 제한 '카드'를 꺼내든 것도 "김 회장이 제왕적 권력을 바탕으로 하나금융그룹 전체를 마치 김 회장 1인 회사인 것처럼 경영하고 있다'는 하나금융 노동조합의 비판을 수용해서다.

또한 만일에 생길 경영 공백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고 은행 내부에서 '금융 리더'가 발굴되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판단이다. '1인자'에 도전하는 '2인자'와 암투가 발생하거나 제왕적 1인자의 경영 아래 조직이 자유롭지 못한 사례가 종종 발생했던 점도 임기를 어느 정도 제한하려는 이유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금감원은 하나금융의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 1호' 기업 특혜 대출 의혹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지난 12일 회장 선출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권고했지만, 하나금융은 예정대로 회장 선출 절차를 진행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제는 금융사 내부에서 성장한 유능한 인물이 CEO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는 풍토가 미련돼야 금융 전문가들이 탄생하고 이들이 희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일부 학계 "유능한 '1인의 장기 체제'가 경영 안정 보장"

금융당국의 우려에도 하나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예정대로 회장 선출 과정에 착수했다. 회추위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회추위 진행을 위해 경영승계 계획과 후보추천 절차를 통해 공정한 유효경쟁을 진행해 왔다"고 했다.

청와대가 '민간 금융회사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언급해 경영자 선출 독립성이 힘이 실린 배경도 있다. 그 결과 하나금융 회장 최종 후보는 김정태 현 회장과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최범수 전 KCB 대표로 모아졌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지주회사 CEO 연임 제한이 실제로 능력 있는 인사가 일할 기회를 박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제기했다. 장수 CEO가 단기 재임보다 자기자본 확대와 인력 확충 등 장기 경영활동에 보다 더 적극적이라는 자본시장연구원의 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금융지주는 아니지만 증권업계의 경우 단기 재임 CEO 문제가 늘 증권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1~3년차 증권사 CEO에 비해 3년차 이후 CEO의 성과가 높았다. 2001년부터 2016년까지 71개사, 179명의 CEO 자료를 대상으로 재임 기간의 현황과 경영성과, 경영활동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증권사의 경우 경영자의 경영 판단이 성과를 내려면 1, 2년 가지고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특히 증권사 수익구조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중심에서 IB(투자은행)로 변환되려면 시장 흐름 판단과 중장기 전략 및 투자가 필연적이라는 뜻이다.

높은 수익성으로 알짜 증권사로 불리는 메리츠종금증권(대표이사 최희문), 키움증권(권용원), 교보증권(김해준), 한국투자증권(유상호)만 봐도 오랜 기간 해당 증권사를 이끌며 증권업계 '최장수' 기록을 이어나간 경우다. 여의도 장수 CEO 중 한 명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올해 12연임에 도전한다

2016년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 수익성 1위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차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1조8860억원을 굴려 당기순이익 2530억원을 거두며 ROE 14.0%를 기록했다.키움증권(12.6%), 교보증권(8.9%), 한국투자증권(6.6%)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평균 ROE 3.5%를 크게 앞서는 기록이다.

특히 4년 이상 재임한 CEO의 자기자본과 인건비의 증가율(평균치를 차감한 초과부분)이 단기재임 CEO 때보다 높게 나타난 연구 결과에 대해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는 CEO가 자신의 연임에 대한 기대를 가질 때 적극적으로 자기자본 및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금융지주에 대한 경영의 경우 다른 방식의 지배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대표는 단기 실적 중심의 평가와 모험자본으로서의 도전 여부가 중요한 반면 금융지주사 회장은 내부 갈등과 금융 비리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특히 금융지주사 회장은 사외이사 임명과 그룹 전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똑같은 지배구조 제도를 두고도 금융사마다 다른 형태로 적용돼 나타난다"면서 "실제 경영 현장에서 제도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봐야 하고 다양성 확보를 위해 금융당국과 금융사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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