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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의 인사이트] 대주주의 돈잔치(?)에 고통받는 개미들

  • 송고 2018.01.19 10:45 | 수정 2018.01.19 13:46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일반 투자자 기대감 만으로 제약·바이오에 재산 올인

회사 오너들은 최고점에 지분 팔아 수익 과실 독차지

ⓒ

#"분단국가 국민들은 분단 자체보다 분단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하는 자들에 의해 더 고통받는다."

최근 극장가에서 화제를 모은 영화 '강철비'속 대사다. 여기엔 절박한 상황 그 자체보다 그 상황을 악용하는 어떠한 이들에 대한 분노가 담겨있다. 우리 사회는 고개를 잠깐만 돌려봐도 경제적 이득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의 꽃은 단연 제약·바이오주다. 글로벌 혁신신약 탄생의 기대감과 정부의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의지가 결합되며 투자 시장은 말그대로 뜨거운 용광로다.

미래가 없는 월급쟁이 생활에 지친 흙수저들은 주머니를 털어 빛을 찾아 몸을 던지는 불나방처럼 제약·바이오주에 올인하고 있다. 신약이 개발되면 내가 가진 주식이 로또가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시장은 이들을 '개미'라고 부른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분위기에 편승해 연일 '시장가치 X조원'이라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일반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언론, 금융투자업계도 나서 제약·바이오의 가치를 띄우면서 기대감은 어느새 묻지마식 확신으로 바뀌었다.

열기가 몰리자 1만원짜리 주식은 어느새 10만원으로 뛰어오르는 등 심각한 거품이 끼고 있다.

실제 티슈진, 신라젠 등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은 크게 이익을 내는 것도 아닌데 신약 개발 기대감 만으로 주가가 연일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티슈진의 신약 '인보사'는 국내서 이제 겨우 100건 사용됐고, 신라젠은 임상 중인 품목을 제외하면 시판중인 제품이 아예 없다.

개미들이 언제 꺼질지 모르는 거품에 취해 있는 동안 어떤 이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주식시장이 마감한 뒤 회사 주식 271만주를 긴급히 매각했다. 문 대표가 주식 매각을 통해 현금화한 금액은 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이자 연구개발을 총괄해온 문 대표의 예상치 못한 주식 처분에 주가는 순식간에 타격을 입었다.

논란이 일자 뒤늦게 세금 납부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하는 등 신속히 진화에 나섰지만, 정확한 납세 규모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문 대표의 이번 결정이 납세와 차익 실현중 어떤 것을 위한 것인지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최대 제약사도 예외는 아니다. 독감백신으로 잘 알려진 녹십자그룹은 최근 주가가 최고점을 찍자 오너 일가가 지분을 내다 팔아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는 수십억원 어치를 현금화했다고 한다.

지난 11월 녹십자그룹내 5개 상장 계열사 녹십자랩셀, 녹십자홀딩스, 녹십자, 녹십자엠에스, 녹십자셀은 일제히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룹내 특별한 이슈는 없었지만 제약·바이오주 전체가 급등하자 사업이 안정적인 녹십자 계열사가 수혜를 입은 것이다.

주식회사는 자본주의와 시장주의의 근간이나 마찬가지다. 이러한 주식회사는 말 그대로 주식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뻔한 말이지만 주식이 곧 회사를 운영할 자본이기 때문이다.

법률상 주주는 회사에 대해 자익권과 공익권을 나눠 갖는다. 주주는 회사의 경제적 이익을 함께 나누고 부당한 경영을 방지할 권리와 엄중한 의무가 함께 주어진다는 뜻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주식회사는 주식 한 주를 팔 때 주주의 권리와 의무도 함께 판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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