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15일 17:50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엇갈리는 재계 행보…다보스 출동 vs 법정 출석

일부 기업 여전히 최순실 굴레 속…각종 혐의 연루
최태원·조현상 등 다보스포럼 참석…경쟁력 강화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8-01-22 09:54

▲ (사진 왼쪽부터) 최태원 회장, 황창규 회장, 김영훈 회장, 김동관 전무. ⓒ각 사 제공

2016년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가 올해까지 미치고 있는 가운데 재계 총수·경영인들의 희비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최순실 굴레 속에서 법정에 소환되거나 비자금 혐의로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있는 반면 다른 재계 총수·재벌 3세 등은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법조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22부는 연초부터 주요 기업 총수와 전문경영인들을 줄줄이 증인으로 소환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만이 증인으로 출석하고 나머지 총수들은 건강상 이유 등으로 증인 불출석 사유를 제출, 출석하지 않았다. 허창수 GS 회장은 전경련이 열었던 '한국의 밤' 행사가 외교부로 이관되면서 2년 연속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재계 일각에서는 대부분 피의자가 아닌 증인신분으로 출석한다는 점에서 리스크는 덜할 수 있지만 재판 연루만으로도 압박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이들 기업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지급한 업체들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이어 올해도 검찰의 기업 옥죄기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게 재계 안팎의 시각이다.

A기업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기업의 경영환경을 옥죄는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굵직한 재계 인사들이 아직까지 법정에 오르고 있는 것만 해도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은 비자금 조성 의혹에 곤혹을 겪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18일 20시간에 걸친 밤샘 조사 검찰 조사를 받고 19일 새벽 귀가했다. 그는 지난 2010년~2015년 측근인 홍 모 씨의 유령회사를 효성그룹 건설사업 유통 과정에 끼워 넣어 100억여 원의 이익을 안기고 이 돈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검찰 조사에서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은 이달 말까지 미국에서 귀국하지 않으면 불법 체류자 신세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반면 세계 각국의 정재계 인사들이 모이는 다보스포럼에 참석, 정보교환·경제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를 기대하는 재계 인사들도 있다.

스위스에서 2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다보스포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황창규 KT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주요 재계 총수와 재계 3세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은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세계 경제현안을 논의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업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다보스포럼의 단골 손님이다. 지난해는 최순실 사태로 검찰 조사를 받아 참석하지 못했다. 특히 최 회장은 '분열된 세계에서 공유될 수 있는 미래의 창조'라는 주제가 SK그룹의 경영 방침인 공유경제와 맞아 이번 포럼 참석 의지가 높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참석했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올해 불참한다. 정 부회장은 2014년에 참석했다가 지난해 3년 만에 다보스를 찾았다. 올해 2년 연속 참석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불참하기로 했다.

이번 포럼에는 재벌 3세들도 참석한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 대신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참석한다. 김 전무는 2010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효성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삼남 조현상 사장이 참석한다.

황창규 KT 회장과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도 다포스 포럼에 참석한다. 김영훈 회장은 지난 2004년 다보스포럼에 처음 참석한 이후 올해까지 15년 연속 참석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계 인사들이 다보스포럼 참석에 적극적인 것은 글로벌 사업의 성과를 내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각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만큼 친분 교류 외에도 사업 전략 구상 등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