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신세계百, 올해 첫 세일 매출 -2~0%대 기록
지난해 설 특수 감안해도 뒷걸음질…올해 소비심리 여전히 꽁꽁
백화점 첫 세일 성적표가 신통치 않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의 세일 매출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21일까지 20일간 벌였던 주요 백화점 세일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이 설 본판매 기간임을 감안해 식품 매출을 배제해도 매출이 감소했다. 이는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었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쇼핑 수요가 극심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또 이달 들어 잦아진 폭설도 소비자들의 외출을 꺼려지게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식품 매출을 제외한 이달 신년세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했다. 상품군별로는 대형가전(45%), 해외명품시계(8.1%), 모피(7.9%), 스포츠(4.5%) 등에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매출도 지난해보다 0.5%(식품 매출 제외) 줄어들었다. 그나마 남성패션(-2.1%)과 식품(-6.1%)을 제외하면 리빙(6.9%), 해외패션(7.1%), 아동스포츠(2.9%) 등이 소폭 신장한 정도다.
신세계백화점도 매출이 2.8%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설 명절 특수를 톡톡히 봤던 식품 매출은 18.2%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군별로는 명품(4.3%), 쥬얼리·시계(2.4%), 아웃도어(2.2%), 여성패션(1.5%) 등은 각각 매출이 늘었지만 남성패션(-0.4%)과 스포츠(-6.0%)는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연말부터 불어닥친 롱패딩 특수와 신년 초반 세일 성적이 호조를 기록하면서 올해 소비심리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은 셈이다.
실제 백화점 세일 시작 첫 주인 지난 2~6일 매출은 롯데백화점이 2.2%, 현대백화점이 10.5%, 신세계백화점(2~7일)이 1.1% 신장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었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12월은 전년의 따뜻한 겨울 기저효과와 한파로 인해 매출 호조가 발생했으나, 이달 들어 잦은 폭설의 영향으로 세일 실적이 부진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비심리가 살아날만한 긍정적인 신호는 없지만 다음달 예정된 평창올림픽 등 국가적인 스포츠 행사가 붐업 분위기를 조성해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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