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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시대 활짝-끝] 대중화 열쇠는 충전소, 정부 체계적 지원 요구

현대차 정부에 수소차 충전 시설 구축계획 조속 추진 요청
정부 충전 인프라 구축 초기 투자비 많아, 민간 참여 촉진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등록 : 2018-01-30 06:00

올해 3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NEXO)’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범운행을 통해 전세계에 수소차의 위상을 알리게 된다.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전기자동차의 등장으로 올해가 전기차 원년이 될 것으로 보지만 친환경차의 궁극은 바로 수소차다. 기술 개발 등에 시간이 걸려 전기차가 징검다리 역할로 부상했을 뿐이다. 연료인 수소를 넣으면 산소와 접해 전기를 생산하고 물을 배출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오염 제로의 차다. 게다가 공기중의 산소를 포집하는 과정에서 공기정화 효과도 있어 한국을 비롯한 중국의 심각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또한 수소차는 연료 충전에 4~5분밖에 소요되지 않아 대중화에도 유리하다. ‘넥쏘’ 출시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수소차의 특성과 장점, 현재 대중화 추이 및 걸림돌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 수소차 넥쏘 앞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오른쪽)이 악수를 나누는 모습.ⓒ현대차

세계 주요 국가들의 저탄소 등 친환경차 확대 정책에 힘을 쏟으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각사의 전략에 따라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커지는 친환경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수소차를 동시에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최근 2018 CES에서 공개한 넥쏘를 앞세워 연간 3000대를 판매목표로 삼고 수소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에 따르면 수소차 세계시장이 2017년 2만7000대 수준에서 2020년 5만900대, 2025년 25만대 수준으로 성장한다.

현재 전기차가 친환경차 시장에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2020년 이후 7∼8개 회사가 수소전기차 시장에 합류, 궁극적 친환경 시장의 주도권은 수소차가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수소차는 현재 현대차, 일본 토요타, 혼다 세곳만 생산 중이지만 글로벌 완성차들이 수소차 개발에도 본격적인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차 보다 수소차 양산에 뒤늦게 뛰어든 토요타가 앞서 달리고 있다. 경쟁차 토요타 미라이는 2014년 출시 이후 누적판매량 4000대를 돌파한 반면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차인 현대차 투싼 ix35은 출시 누적판매량 893대에 불과하다.

◆ 앞서가는 일본 수소차…정부 충전소인프라 지원 필요

수소차 대중화를 위해 정부가 수소차 보급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지적되는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소충전소는 1기당 건설비가 약 30억원 이상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적극적으로 수소차 시장을 육성하고 있다. 일본에서 대표적인 수소차 양산 기업은 토요타와 혼다로 각각 2014년 미라이, 2016년 클라리티를 양산해 본격 판매 중이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를 4만대로 늘리고 충전소 설치 비용, 운영 보조금 등의 지원을 통해 일본 전역의 91개 수소충전소를 2020년까지 160곳, 2030년까지는 9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수소차 충전인프라 구축을 위해 토요타, 혼다 등 수소차 제작사와 이와타니, 도쿄가스 등 가스사등 11개 회사가 공동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 육성에도 손을 뻗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9일 국제연료전지 대회에서 2020년 수소차 5000대·수소충전소 100기 이상, 2025년까지 5만대·300기,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대와 충전소 1000기 이상 보급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수소차 중장기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점진 축소하는 반면 수소차 보조금을 2020년까지 지속 지원하기로 했다. 수소승용차 보조금은 20만위안(3300만원), 버스는 최대 75만원 위안(1억3000만원)으로 제공한다.

대중화 한계로 지적되는 수소차의 높은 가격에 대해선 2020년까지 5000만원대의 수소차를 시범 생산해 운영한 뒤 2025년 3400만원까지 가격을 낮춰 대량 생산 체제에 진입할 계획을 세웠다.

◆ 현대차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생산 1위 목표...지원은?

국내에서도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차 친환경차 보급을 위해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 정부는 2020년까지 수소차 1만대, 수소충전소 100곳 구축하겠다는 수소차 보급 로드맵을 2015년 내놓았지만 올해 1월 기준 수소충전소는 전국 14개소이며 보급된 수소차는 190대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목표 달성은 불가능할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17일 경기도 용인 소재 현대차그룹 마북 환경기술연구소에서 열린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간담회에서 정부차원의 수소차 충전 시설 구축계획의 조속한 추진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고속도로부터 공기업의 선투자와 민간투자자 참여 촉진을 통해 수소 충전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는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 경부선 2개, 호남선 2개, 영동선 2개, 당진영덕선 2개소 등 총 8개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고 추가 조성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겠단 입장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는 수소차 1만대, 수소차 충전소 60여개와 함께 민간 참여 촉진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수소차 보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충전시설 확충은 일본(160개), 중국(100개)에 비해 소극적 지원으로 비춰진다.

국토부는 “일본도 충전인프라 구축에는 초기 투자비가 많이 필요하므로 정부의 재정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민간에서도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 특혜 시비도 존재한다. 국내에서 수소차를 생산하는 현대차를 위해 정부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특정기업을 위한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을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생산 1위를 목표로 삼았지만 인프라가 뒷받침 돼야 하는 대중화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의 기술 및 원가경쟁력 강화 노력과 함께 인프라 확충과 제도 개선 등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