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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금융에 기관·벤처 투자 몰린다

테라펀딩·렌딧 100억원 유치…코스닥 상장사와 인수합병 사례도
금융기관 상품 투자 허용하는 신법 제정 가시화…P2P업계 '기대'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8-01-30 14:06

▲ 벤처캐피털(VC) 업체의 P2P 금융 업계 투자현황.ⓒ빌리

P2P(개인 간 거래) 금융업계에 기관과 VC(벤처캐피털)의 투자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P2P금융에 대한 신법 제정도 가시화되면서 P2P 선두주자인 미국과 같이 금융상품화를 통한 기관투자자의 유입으로 시장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P2P 업체들은 투자사들로부터 수십억원에서 백억원대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테라펀딩은 이달 초 우리은행을 비롯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로부터 총 10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이끌어냈다. 렌딧은 옐로우독, 알토스벤처스, 콜라보레이티브 펀드 등 국내외 벤처캐피탈 3곳으로부터 총 1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8퍼센트는 교원그룹을 기관투자자로 유치하는 등 총 18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고, 어니스트펀드는 업계 최초로 제1금융권인 신한은행, 신한캐피탈, 한화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92억원의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투게더펀딩(투자사 한국투자파트너스), 펀다(BC카드), 피플펀드(D3쥬빌리, 데일리금융그룹 등) 등도 기관 및 VC와 맞손을 잡았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에프씨로 인수합병 절차를 완료한 P2P 금융 스타트업 '빌리'의 경우 이를 통해 자금력, 인프라, 영업력 등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피델리스자산운용사, 메리츠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기관이나 전문 투자자를 모집해 P2P 업체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상품 출시도 활발한 추세다.

P2P금융사들은 시장 성장성을 바탕으로 벤처 투자사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 및 인수합병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은 회사의 가능성과 관련 산업의 성장성을 주된 투자조건으로 본다. 수익률이나 부실 등 지표에서 결과물이 나쁘지 않자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투자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국P2P금융협회 소속 80여개 사의 누적 대출잔액은 2016년말 총 3960억원에서 2017년말 총 1조6516억원의 규모로 급성장을 이뤄왔다. 2018년 상반기에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월부터는 금융감독원에 P2P 연계 대부업체로 등록해 정부 차원의 관리감독을 받는다. P2P 금융업체가 금감원 가이드라인 위반할 경우 해당 업체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특히 '온라인대출중개업'에 관한 법률안이 올해 안에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P2P대출의 법제화를 목표로 발의한 '온라인대출중개업에 관한 법률'이 상임위에서 계류 중에 있다.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도 금융기관의 P2P투자를 허용하고, P2P대출을 독자적인 산업으로 규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P2P관련 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발의안대로 투자 한도 제한 완화 및 금융기관 투자자의 투자 참여가 가능해지면 시장이 더욱 성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기준으로 미국 렌딩클럽(Lending Club)의 투자자 중 58.9%가 전통적인 금융 기관이다. 금융 기관의 투자가 매해 증가하는 동시에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총액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다.

금융 기관의 투자 참여는 개인투자자를 간접적으로 보호하는 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이 P2P업계의 설명이다. 여러 금융 기관이 보유한 전문적인 리스크 관리팀이 해당 P2P 금융사의 대출 채권 운영 방식을 면밀히 검토한 후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렌딧 관계자는 "미국의 P2P 금융산업은 전통적인 금융 기관의 투자자 참여가 이어지며 산업이 성숙해졌다"며 "한국의 P2P금융산업 역시 이와 같은 단계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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