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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틸, 강관 생산라인 스톱…"주문 들어와도 못받아"

작년 4월 반덤핑 제재 이후 물량 줄어
미국 진출 심사숙고…송유관·내수 확대해 시너지 기대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2-01 15:47

▲ 넥스틸 본사 공장.ⓒ넥스틸
"(고관세 때문에) 수지가 맞지않아서 유정용강관 수주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 넥스틸 본사에서 만난 백효종 넥스틸 전략기획본부장(상무)은 이같이 토로했다.

강관업체인 넥스틸은 지난해 4월 미국 상무부로부터 한국산 유정용강관(OCTG)에 대한 1차 연도(2014~15년) 연례재심 최종판정에서 24.92%의 덤핑마진율을 맞았다. 2016년 10월 예비판정 8.04%에서 3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2차 연도(2015~16년) 반덤핑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도 무려 46.37%가 부과됐다. 국내 강관업체 중 가장 높다.

백 상무는 "수출을 많이 하는 업체인데 잘하니까 벌을 받은 격"이라며 억울해 했다.

◆"주문 들어와도 손익구조 안맞아"

넥스틸은 매출의 70~80%가 유정용강관 수출에서 나올 정도로 내수보다는 수출 위주 기업이다. 2010년 유정용강관 대미 수출량 1위를 기록한 이후 2014년 호황기를 맞으며 승승장구했다.

이듬해 유가가 하락하면서 매출은 반토막이 났지만 2016년 4분기 미국에서 유정용강관 수요가 늘어나며 수주가 살아났다.

백 상무는 "2015년, 2016년 수주가 없었지만 4분기부터 수주를 많이 받았다"며 "지난해 4월 반덤핑 판정 이후 손익에 문제가 생기면서 수주를 받을 수가 없었다. 주문이 없어서가 아니라 (고관세 때문에) 손익구조가 안맞아서 못받는다"고 토로했다.

현재 넥스틸은 유정용강관 대신 송유관(라인파이프)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단가가 낮아 유정용강관 보다 수익성은 떨어진다. 송유관 역시 미국이 반덤핑 관세에 대한 연례재심 예비판정을 내렸고 오는 7월께 최종판정이 예정돼 있어 넥스틸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 상무는 "호황기인 2014년 때와 비교해 지난해 생산량은 비슷하지만 매출액은 감소했다"며 "유정용강관 물량이 빠지면서 유정용강관 생산라인 1개가 올해부터 가동을 멈췄다"고 말했다.

넥스틸은 포항에 공장 3곳에서 생산라인 5개(연산 72만톤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12만톤 규모의 생산라인 1곳이 가동을 멈춘 상태다. 라인 담당 직원들도 타 생산라인으로 재배치됐다.

◆미국·태국 진출 타진…"파트너사와 협상 중"

넥스틸은 미국의 통상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미국으로의 공장 이전을 검토중이다. 미국 공장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에 설립될 예정으로 태국과 함께 생산라인 1개씩을 이전하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넥스틸의 미국 진출 시도는 2014년 이후 두번째다. 당시에는 호황기를 맞으면서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추진됐지만 이듬해 저유가로 접어야 했다.

백 상무는 "유정용강관 물량 감소에 따른 잉여라인을 해외로 돌리는 것"이라며 "시간과 재무부담을 낮추기 위해 해외 파트너사와 함께 공장을 설립하는 합자형식을 비롯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파트너사와 논의 중이며, 시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심사숙고하는 만큼 논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넥스틸
◆송유관·내수 치중해 향후 시너지 노린다

넥스틸은 유정용강관 대신 송유관 생산과 함께 내수에도 치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수의 경우 넥스틸은 지난해 11월 도장라인을 새로 설치했다.

건축물에 강관을 설치할 때 도색된 제품을 찾는 고객사들이 늘어나면서다. 일반 강관에 페인트칠을 위한 후가공 과정이 없다. 넥스틸 관계자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으로 내수강화를 위해 도장라인 설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넥스틸은 내수강화를 통해 앞으로 해외공장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백 상무는 "국내 생산라인 일부를 해외로 이전하게 되면 남는 공간에 내수물량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며 "내수와 해외생산 기반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넥스틸이 어두운 터널을 지났지만 현재는 불이 켜진 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미국에서 넥스틸의 유정용강관 인지도는 삼성급이다. 품질, 납기, 생산 자부심이 크기 때문에 잘 헤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민간 기업이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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