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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씽씽' 달리는데 소비는 또다시 '역주행'

1월 수출액 '사상 최대' 492억불 기록…15개월 연속 증가세
작년 12월 소매판매 마이너스 성장 전환…1월도 부진 가능성↑
'고금리·고유가·최저임금' 소비 하강요인 상존…모니터링 강화 필요

서병곤 기자 (sbg1219@ebn.co.kr)

등록 : 2018-02-02 11:33

▲ 한국 수출이 새해 들어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세종=서병곤 기자]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이 새해에 들어서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이 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특히 반도체를 포함한 9개 주력품목이 두 자릿수의 수출증가율을 시현했다.

반면에 우리 경제의 또 다른 성장기반인 소비는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하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492억1000만 달러(잠정)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2% 증가했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은 물론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시현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수출액은 1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전달(490억6500만 달러)과 비교해서도 수출액이 0.3%(1억4500만 달러)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수출이 작년 1월 높은 성장세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면서 "이는 선진국·개도국 동반 성장세, 제조업 경기 호조, 유가 상승 및 주력품목 단가 상승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53.4%), 컴퓨터(38.6%), 일반기계(27.8%), 석유제품(27.7%), 섬유(20.2%), 석유화학(18.4%), 철강(17.4%), 자동차(13.4%), 선박(12.0%) 등 9개 품목이 두 자릿수의 수출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중 반도체(96억9000만 달러), 일반기계(44억5000만 달러), 석유화학(42억 달러), 컴퓨터(8억9000만 달러)는 1월 기준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 확장세에 따른 대외 수요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따른 주력품목 단가 상승 등 수출에 우호적인 여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3.1% 달성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수출이 올 1월에 이어 계속해서 호조세를 보인다면 올해 정부가 목표로 한 2년 연속 3% 성장 달성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3% 성장 달성을 위해선 국내총생산에서 약 50%(정부지출 제외)를 차지하고 소비의 성장세도 중요한데 현재까지 나온 소비지표를 보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월(증가율 5.6%)보다 4.0% 감소했다. 이는 2011년 2월(-4.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승용차 등 내구재(-8.6%), 의복 등 준내구재(-4.5), 화장품 등 비내구제(-1.0%) 등의 판매가 모두 줄어들었다.

아직 1월분에 대한 소비지표가 나오지 않아 새해 첫 달의 소비 동향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가름할 수 있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보면 소비 부진이 지속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8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CCSI는 전월대비 0.7포인트(p) 하락한 109.9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1.4p)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참고로 CCSI가 기준선(2003∼2016년 장기평균치)인 100보다 높아지면 그만큼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임을 뜻한다.

CCIS가 하락하면 소비자 지출도 줄어들 확률이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무엇보다도 소비 성장세를 위협하는 불확실성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금리인상 기조와 국제유가 상승, 최저임금 인상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3차례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미국 연준은 올해에도 3차례 정도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작년 미국의 금리인상 단행으로 오름세를 보인 국내 시중금리가 올해에도 뛸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작년 11월 6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단행한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 인상을 저울질 하고 있는 상태다.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이로 인해 가처분 소득이 줄어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공행진 중인 국제유가와 올해 대폭 인상된 최저임금도 소비자의 지출 부담을 키우기는 마찬가지다. 기업의 생산원가 상승을 부추겨 제품 판매가격이 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거시경제 전문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3%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출과 소비의 '쌍끌이' 성장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소비 회복을 제악하는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는데 정부로서는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절한 대응책 마련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올해 일자리 창출 등 정부의 핵심 과제인 소득주도 성장이 안착되고, 소강 국면에 접어든 중국의 사드보복 문제(여행부문)가 완전히 해소된다면 소비가 점차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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