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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환경규제' 대응 셈법 복잡…"신조 기대 아직"

저감방법 다양해 선사 맞는 대응방안 찾기 중요
2020년까지 저유황유 또는 폐선 이어져 신조는 그 이후에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2-05 15:23

▲ ⓒ현대상선
해운업계가 오는 2020년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환경규제에 대응해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치열한 눈치싸움만 벌이고 있다.

5일 한국선급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IMO는 2016년 10월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70차 회의에서 2020년 1월 1일부터 선박에서 사용되는 연료유 속의 황함유량을 0.5% 이하로 규제하기로 했다.

그동안 선박에는 값이 싼 벙커C유를 연료로 써와 환경오염 주범으로 지적돼 왔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탈황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하거나 저유황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연료를 써야 한다.

환경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선사들은 선박의 선종, 선령, 항로 등을 고려해 효율적인 황산화물(SOx) 저감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각 대응방안별 장단점이 존재해 최적의 선택을 위한 선사들의 셈법은 복잡하다.

우선 저유황유 사용은 추가적인 설비가 필요 없어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하지만 기존 연료(고유황유) 대비 40~80%이상 비싸다.

스크러버 설치는 저유황유 대비 엔진 출력에 따라 척당 100만~1000만달러에 달하는 설비 투자비용과 50~700kW 추가전력이 요구된다. 지난해까지 스크러버 설치 선박은 250여척에 불과하다.

LNG는 벙커C유에 비해 연료소모량이 적어 선박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LNG 연료 저장탱크, 연료공급설비(FGSS), 이중관설비 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무엇보다 현재까지 LNG 벙커링(연료주입) 설비는 유럽 위주로 구축돼 있어 값싼 LNG를 손쉽게 수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LNG 추진선을 발주한 선사는 프랑스의 CMA CGM 한곳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 입장에서는 저유황유, 스크러버 설치 LNG 추진선 발주를 할지 고민이다. 현재 머스크라인은 저유황유, MSC, 현대상선, SK해운 등은 스크러버 설치를 대응방안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선급은 2020년 이후 제한된 기간 동안만 운영되는 선박의 투자회수기간을 고려하면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분석한다. 이는 노후한 선박의 폐선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박 선령이 5년 이하로 남은 것은 스크러버 설치보단 저유황유를 쓰거나 폐선이 경제적"이라며 "선박은 5년 마다 정기검사를 받기 때문에 최대 2024년까지는 폐선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폐선이 증가하는 등 IMO 환경규제로 선사들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선박 발주는 2020년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해운업계 설명이다.

선사들이 가능한 한 늦게 대응하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LNG 추진선이 2020년 운영되려면 올해 안으로 발주가 시작돼야 하지만 이 역시 시기상조인 이유다.

또다른 관계자는 "선사들은 손쉬운 저유황유를 쓰면서 2020년까지 버티다 폐선한 이후 발주가 시작될 것"이라며 "스크러버 설치를 하려면 조기폐선 가능성이 높지만 저유황유로 이마저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통해 조기 폐선을 유도하고 스크러버 설치를 지원해야 한다"며 "정유업계도 저유황유 생산을 위한 투자가 이뤄져야 국내 선사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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