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주가 급등' 금호석유화학, 올해도 '펄펄' 날까?

송고 2018.02.06 06:00 | 수정 2018.02.06 08:25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지난해 10월 이후 주가 상승세…4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효과로 추가 상승

전 사업부 개선세 뚜렷…금호석유 "합성고무 공급과잉 해소까지 시간 더 필요"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제1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지난 1일 종가기준 1만3000원에서 실적 발표 이후 2일 10만6000원으로 전일 대비 2.91% 올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는 10만2000원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주가 상승폭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지난해 10월13일 종가기준 6만7100원이었던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지난달 종가 기준 10만8500원까지 올랐다. 3개월여 만에 4만원 가량이 급등했던 것.

이 같은 큰 폭의 주가 상승은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개선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5% 감소하는 등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6.1% 대폭 개선되면서 반등한데 이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95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200억원 이상 높게 집계되며 6년래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6년 4분기 영업이익은 219억원에 불과했다.

[자료=네이버 금융]

금호석유화학의 이 같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은 합성고무, 페놀유도체 등의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합성수지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지만 합성고무, 페놀유도체. 에너지부문 등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고른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도 금호석유화학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노우호 연구원은 "합성고무는 중국 내 환경규제에 따른 공급 타이트에 기반한 수급이 개선 중"이라며 "현재 글로벌 SBR 가동률은 64% 수준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해를 거듭할수록 고무의 업황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의 하준영 연구원은 "페놀사업부문은 미국의 설비 폐쇄에 따른 페놀 공급감소 및 중국 PC공장 증설로 인한 BPA 수요증가로 올해 대폭적인 턴어라운드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의 박연주 연구원 역시 페놀유도체 스프레드의 추가 확대로 실적 개선을 예측했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합성고무 전망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합성고무 사업은 전방산업인 타이어 생산량 증가가 3%대로 예상되지만 공급 과잉 해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원재료 가격 상승세 예상으로 유사한 흐름이 가능하지만 역내 재고 및 환율 변동에 따라 가격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의 한승재 연구원은 "수급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고무의 수익성이 더디지만 반등 추세에 있고 페놀유도체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분기 기준 높은 스프레드 변동성이 나타남에 따라 시장의 개선 기대감이 과도하게 높아졌다고 판단된다"고 말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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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주가 급등' 금호석유화학, 올해도 '펄펄'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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