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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이재현 이어 이재용까지"…대기업 총수, 족쇄 풀고 공격경영 올인

삼성·롯데·CJ 총수 법적부담 덜고 본격 경영 돌입
삼성 바이오, 롯데 화학, CJ 글로벌진출 역량 집중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8-02-06 14:24

▲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재현 CJ 회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까지 석방되면서 신동빈 롯데 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법적 제재의 족쇄에 묶였던 대기업 총수들이 모두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해당 기업들은 총수가 적게는 1년, 많게는 5년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탓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많은 시간을 뺏겼다. 올해는 이들 기업들이 공격경영을 펼쳐 재도약을 나서는 본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대부분의 대기업 총수들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1심에서 징역 5년이 선고받았다. 하지만 2심에서는 뇌물액수가 89억원(1심)에서 36억원으로 대폭 줄었고, 다른 혐의들이 대부분 무죄로 소명되면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선고돼 풀려나게 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신동빈 롯데 회장은 경영비리 혐의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곧바로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섰다. 특히 신 회장의 최측근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소진세 그룹사회공헌위원장 사장도 무죄를 선고받아 신 회장을 보필하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은 전 정권과의 악연으로 가장 오랫동안 고초를 겪은 총수 중 한명이다.

이 회장은 2013년 7월 탈세·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2016년 8월 광복절특사로 풀려났다. 당시 CJ그룹이 전 정권에 단단히 찍혔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CJ그룹이 좌편향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 박 전 대통령이 직접 특별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이 중 일부는 나중에 손경식 CJ회장의 증언을 통해 사실로 밝혀졌다. 이 회장은 근육이 위축되는 선천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로 이듬해 5월에야 경영에 복귀할 수 있었다.

삼성, 롯데, CJ는 총수가 법적 부담을 덜거나 완전히 벗어나게 됨에 따라 올해 그동안 미뤄왔던 투자를 단행하는 등 본격적인 공격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감 약 1년만에 석방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당장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보다는 우선 심신을 안정하고 여러 현안을 점검한 뒤 2분기부터 본격적 경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재용의 사업'이라 불리는 바이오분야에서 대대적 투자가 예상된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CMO)을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9년 4공장(18만리터) 투자를 검토 중이다. 최소 85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이 부회장의 복귀로 탄력을 받게 됐다.

바이오의약품 신약개발을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나스닥 주식상장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은 영업손실 단계이기 때문에 우선은 실적개선에 집중한 뒤, 철저한 상장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현재 진행중인 해외사업의 안정화에 주력한 뒤 추가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롯데그룹은 10조원 규모의 해외사업을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해 ECC(에탄크래커설비) 및 MEG(모노에틸렌글리콜) 화학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또한 4조400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 스틸(Krakatau Steel)'이 소유한 부지 50만㎡를 매입하고 기초설계에 들어갔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2월 파키스탄 악타르그룹과 합작으로 설립한 롯데악타르베버리지(Lotte Akhtar Beverage)를 통해 현지 음료시장에 진출했다. 롯데제과는 인도 북부지역의 업계 2위 아이스크림업체인 하브모어(HAVMOR)를 1650억원에 인수하고 본격적인 인도시장 공략에 나섰다.

호텔롯데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현대호텔(블라디보스토크 비즈니스센터)을 860억원에 인수했다. 이미 호텔을 운영 중인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극동지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롯데쇼핑은 베트남에 2조원을 투자해 2021년까지 복합몰 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은 올해 계열사 재편을 마무리하고, 이를 통한 글로벌 진출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CJ그룹은 CJ대한통운과 CJ건설을, CJ오쇼핑과 CJ E&M을 합병시켰다. 합병으로 시너지를 일으켜 물류 및 미디어콘텐츠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시장에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선택과 집중을 위해 CJ헬스케어의 매각을 추진 중이고, CJ헬로비전의 매각도 거론되고 있다.

CJ그룹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및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는 '그레이트 CJ'와 2030년까지 최소 3개 분야에서 세계1위를 달성하는 '월드베스트CJ'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비전 달성에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올해 가시적 성과 창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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