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히가시노 게이고 '연애의 행방' 출간

송고 2018.02.07 13:30 | 수정 2018.02.07 13:30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겔렌데 마법"…광대한 설원서 펼쳐지는 '연애 심리극'

'겔렌데 마법'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스키장에서는 사랑에 빠지기 쉽다는 법칙이다.

설원만이 지닌 장점을 감성적 분위기에 녹여, 스키장의 러브 스토리를 완성해 낸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연애소설 '연애의 행방'이 출간됐다.

'연애의 행방'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은의 잭' '질풍론도' '눈보라 체이스'에 이은 스키장 연작 '설산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국내 독자들은 작년 말 나온 '눈보라 체이스'에 이어 약 2개월 만에 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맛볼 기회가 열린 셈이다.

이 책은 연작 형식으로 이 스키장에서 남녀 8명이 만나고 헤어지는 스토리를 7편의 에피소드로 구성, 깜짝 놀랄 반전을 담아낸 작품이다.

'연애의 행방'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연애소설이다. 그러나 히가시노 게이고는 '연애'라는 낯선 소재에도 능숙하게 자기만의 색깔을 녹여낸다.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사를 스키장이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맛깔나게 풀어내는 그의 입담은 가히 이야기꾼이라고 할 만하다. 살인 사건도 악인도 없지만 여전히 뒷내용이 궁금해 자꾸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히가시노 게이고만이 써낼 수 있는 소설이다.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을 배경으로 양다리를 걸친 남자가 애인과 스키장에 놀러왔다 공교롭게 약혼녀를 마주치고 프러포즈를 하러 왔다 의외의 상황에 봉착하고 단체 미팅에 참여했다 인연을 만나는 등 다양한 사람들의 연애 소동을 담는다. 도대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랑의 화살표 앞에서 사람들은 조금은 한심해지고, 조금은 이기적이고, 조금은 과감해진다.

설원의 분위기가 단점은 가려주고 장점은 부각시켜주기 때문에 스키장에서는 사랑에 빠지기 쉽다는 법칙 '겔렌데 마법'이 그래도 적용되며, 속절없이 꼬여가는 연애전선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할 것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 '곤돌라'에서는 소개팅을 통해 만난 여자 모모미와 스키장에 놀러온 고타가 약혼녀 미유키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모미와 함께 12인승 곤돌라를 탄 고타는 곤돌라 안에서 미유키를 만나면서 의도치 않게 삼자대면을 하게 된다. 당황한 고타는 고글과 마스크로 얼굴을 전부 가리고 상황을 모면한 것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고타는 연이어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한다.

이어 책은 △리프트 △프러포즈 대작전 △겔팅 △스키 가족 △프러포즈 대작전 리벤지 △곤돌라 리플레이 순으로 에피소드를 풀어 나가고 있다.

이들 에피소드에서는 멋진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스키장에 왔다가 의외의 상황에 봉착하거나, 스키장 단체 미팅에 참여해 인연을 만나는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게이고는 책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 일상을 보여주면서 "결국 연애도 사람 사는 삶의 일부분"이라며 "인생만사 새옹지마인 것처럼, 연애 또한 새옹지마로 인연을 찾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는 것 아니겠냐"라고 말한다.

◆저자 소개-히가시노 게이고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1958년 오사카 출생. 오사카 부립 대학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했다. 1985년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하였다. 1999년 《비밀》로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부문상,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론문예상을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라플라스의 마녀》《가면산장 살인사건》《몽환화》《위험한 비너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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