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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이우현 OCI 사장 '재평가'…효율 극대화로 2년 연속 흑자

사장 취임한 2013년부터 3년 연속 적자…경영능력에 의문 부호
합리적 투자 기조 속 말레이시아 공장 인수 등 성과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8-02-07 16:37

▲ 이우현 OCI 사장. [사진=OCI]
OCI가 3년간의 긴 적자터널에서 빠져나와 2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하면서 이우현 OCI 사장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OCI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회림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OCI그룹 2대 총수인 故 이수영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사장은 1990년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22년 펜실베니아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인터내셔널 로우 머티리얼, BT울펜손 등을 거쳐 2005년 OCI(구 동양제철화학) 전무, 2007년 OCI 사업총괄부사장을 역임했다.

2013년 오너 3세 대표이사로 경영 일선에 나선 이 사장은 취임 첫 해부터 적자에 시달려야 했다. 2012년 15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OCI는 이듬해인 2013년 1867억원이라는 적자를 기록한 것. 이후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760억원, 1446억원이라는 대규모 적자가 3년간 이어졌다. 이 기간 부채비율도 각각 123%, 128%, 125%로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됐다.

당시 태양광 시황이 급격하게 꺾였던 여파도 작용했지만, 취임 직후 3년 연속 실적이 좋지 못해 이 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문부호도 뒤따랐던 것이다.

그러나 이 사장의 경영능력을 향한 의문부호는 점차 느낌표로 바뀌고 있다. OCI의 2016년 영업이익은 121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해 2844억원으로 영업이익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016년 연간 영업이익과 비슷한 1022억원으로 5년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100%를 훌쩍 넘겼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78%로 크게 줄었다.

OCI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에는 현재 폴리실리콘 시황이 좋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이 사장의 효율성을 강조한 투자 효과도 빛을 보고 있다.

이 사장은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태양광 EPC 사업이 2016년, 2017년 흑자에 상당부분 기여했지만 대량의 수주보다 견조한 이익을 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이 사장은 "수주가 많지 않아 보이지만 최소 10%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하는 등 합리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

지난해부터 진출한 국내 태양광 EPC 사업에 대해서도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10MW 규모 이상의 부지를 찾기 쉽지 않지만, 국내에서 10MW 이내의 소규모 프로젝트 중 수익성을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이 말레이시아 도쿠야마 공장을 인수한 것도 높이 평가 받는다. 이 사장이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을 인수한 이유는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한국보다 전기료가 3분의 1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말레이시아 공장을 폴리실리콘 등 화학사업의 거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6년 대비 2020년 총원가의 18% 절감하는 목표를 세워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난해 5월 말레이시아 공장을 인수해 이제 6개월 정도 운영했는데 올해 디보틀넥킹을 거쳐 원가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 공장은 2만~2만5000톤 규모의 추가 증설도 고려하고 있는데 증설을 하게 되면 말레이시아 공장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공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공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을 시사한 것.

현재 폴리실리콘 시황이 호조임에도 이 사장은 공장 증설 등에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앞서 군산공장에 P4 프로젝트 투자를 결정했음에도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으로 시황이 급격하게 악화돼 계속해서 투자를 지연해온 경험이 있기 때문.

이 사장은 "말레이시아 공장에 여유 부지가 있지만 P4 공장을 말레이시아 공장으로 이전하는데 대규모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정 기준을 충족한 이후에 이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이 사장은 회사 내 책임경영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전 세계가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빠르게 바뀌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며 "집중된 의사결정 구조에서 탈피해 사업부 위주의 독자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구조를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