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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의 인사이트] 신약개발의 원동력은 경영권 대물림?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등록 : 2018-02-09 10:03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산업을 꼽자면 단연 제약·바이오다. 치매나 암, 파킨슨병 등 난치·희귀질환에 맞서 생명 연장에 대한 전세계 공통의 욕구가 반영되면서 제약·바이오산업이 향후 글로벌 경제를 책임질 대표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신약개발을 이끌어갈 리더십이 회사를 사유하고 있는 오너 개인에게 몰려있다. 업무 지식을 갖춘 전문경영인의 역량보다 오너 개인의 취향에 좌지우지되는 구조인 것이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라는 특화 분야를 구축한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창업주 서정진 회장의 아들이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주요 계열사인 화장품회사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이사직을 물려받았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셀트리온그룹의 주요 매출원인 헬스케어 지분을 갖고 있다.

이외 녹십자, 한미약품, 보령제약, 동화약품, 현대약품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도 올 들어 3040대 오너가 젊은 자녀들에게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 및 R&D 총괄 임원직을 달아주었다. 이들 중에는 입사 4년 만에 상무에 오른 신약개발과 회사 경영과는 무관한 예술 계통 전공자도 있다.

평균 10~20여년이 소요되는 신약개발에는 비용 부담과 실패 위험을 짊어지고 갈 소유주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새로운 오너를 맞이할 때마다 기업들은 장기간 신약개발의 원동력으로 바로 이러한 '오너십'을 꼽는다. 오너가 막대한 투자 권한을 갖고있다는 점에서 틀린 말은 아니다.

경영권 대물림은 비단 제약·바이오 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향후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혁신신약 한 개는 연간 수조원의 가치를 지닌다. 실제 전세계 10위권에 드는 신약 한 개 품목의 연간 평균 매출은 5조원이 넘는다. 이는 국내 매출 상위 10개 기업을 합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올해 10여곳에 가까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의약품 선진국인 미국 및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다. 그 결과는 곧 회사의 소유주인 오너 일가의 업적으로 기억될 것이다. 신약개발을 위해 10~20여년간 함께 달려온 직원들의 노력을 기억해주는 이는 누가 있을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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