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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이름 장사한다고?”…무늬만 유명브랜드 아파트 러시

  • 송고 2018.02.13 13:00 | 수정 2018.02.13 14:36
  • 김민철 기자 (mckim@ebn.co.kr)

- 주요 건설사-계열사·특수관계사 함께 브랜드 사용

- 일부업체 공용 브랜드 품질 관리 등 문제 발생

건설사들의 브랜드 이름 장사가 지속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계열사 등과 함께 공용 브랜드를 사용한다. 현재 브랜드를 공유하는 건설사들은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대림산업·삼호·고려개발의 e편한세상, 두산건설·두산중공업의 두산위브, 효성·진흥기업의 해링턴, 우방·우방산업·우방건설 아이유쉘, 호반건설·호반건설주택·호반건설산업의 베르디움, 광영토건·남양개발·동광주택·부영주택·남광건설산업·동광주택산업의 사랑으로, 한양·한양건설 수자인 등이 손꼽히며 이들 외에도 많은 건설사들이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건설로 성장한 회사들이어서 그룹 내에 건설 계열사가 여러 곳이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의 경우 브랜드로 장사만 하고 관리가 부실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현대건설이 현대차에 다시 편입되면서 브랜드를 함께 쓸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의 브랜드 사용료 기준은 적용 사업지 매출액의 0.36%에 달한다. 대림산업과 한양 등 브랜드를 빌려주는 건설사들이 책정하는 기준은 사업지 매출액의 0.3% 수준이다. 지주사의 브랜드를 빌릴 때는 사용료가 0.5%까지 올라간다.

부영도 계열사 전체 아파트가 ‘사랑으로’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료는 사업지 매출액의 0.1%로 다른 그룹에 비해 저렴한 편이어서 계열사들의 대부분 같은 브랜드로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

호반건설 그룹 역시 계열사들이 베르디움 브랜드를 사용하고 호반건설 측에 일정 부분의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중견 건설사의 경우 계열사들이 공용 브랜드를 사용해도 사용료만 받고 있을 뿐 그룹차원에서 품질 관리를 따로 하고 있지 않다.

이렇듯 매출 증대와 손쉬운 브랜드 확보로 건설사와 계열사 및 특수관계회사 간 아파트 브랜드 '함께쓰기' 확대는 순조로워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런 분위기에도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브랜드 사용료를 정당하게 지급하고도 사용이 자유롭지 않은 곳도 있는가 하면, 계열사가 아닌 특수관계회사로 연결된 경우 품질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아예 자격을 박탈한 곳도 있다.

현대건설은 '현대아파트'와 '현대 홈타운'에 이어, 2006년 9월 '힐스테이트(Hillstate)'라는 새로운 주거브랜드를 론칭했고 지난 2015년 4월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내놓고 현재 듀얼 주택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디에이치는 '완벽함', 힐스테이트는 '탁월함'이라는 브랜드 컨셉을 잡고 있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이 1년간 ‘힐스테이트’브랜드 사용 명목으로 현대건설에 지급하는 브랜드 사용료는 무려 59억여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7%가 늘어난 규모로, 건설업계에서 브랜드 사용료를 50억원 이상 지급하는 회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유일하다.

이들 사업지는‘힐스테이트’브랜드 사용을 내걸고 수주한 것인 만큼 브랜드 사용이 필수적이지만, 사용료를 지급했다고 손쉽게 브랜드를 가져다 쓸 수는 없는 구조다. 현대건설의 브랜드 사용 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디에이치’를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또한 관심사다.

현대건설이 내세운 대외적인‘디에이치’적용기준은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3500만원을 넘는 사업지로 정하면서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이 끝나기 전까지 현대엔지니어링 등 계열사에 브랜드 대여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현대엔지니어링이 강남 재건축시장 첫 사업지인 신반포22차에서 ‘디에이치’브랜드 적용을 조심스럽게 검토했지만 끝내 평당 분양가격 등의 기준으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한양은 한양건설의 일부 사업장에서 부실공사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 문제가 발생하자, 자체 브랜드 대여 심사와 사용료 책정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부터 브랜드 대여 자체를 금한 바 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양은 한양건설에 ‘한양 수자인’브랜드 대여를 진행했으나 지난해 한양건설이 분양한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가 부실시공으로 입주가 연기되는 등 논란이 발생하며 ‘수자인’의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입자 단호하게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특히나 한양건설은 한양의 계열사도 아니다. 이런 부분에서 한양은 고심할 수 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한양 관계자는 “처음에는 브랜드를 키워보자는 생각으로 브랜드 공유를 결정했는데 우리가 직접 시공에 대한 감독을 안하다 보니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했다”며 “소비자 오인도 계속 발생하다보니 브랜드 가치가 도리어 하락해 브랜드 대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양건설 5개 현장에만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했는데 향후 추가적인 브랜드 공유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계열사에도 직접적인 관리 감독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 수자인은 한양의 자체 시공현장만 사용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들이 분양시 소비자들이 아파트 브랜드 이름을 중요시 하는 것을 이용해 브랜드 장사를 하는 경우가 빈번했다”며 “하지만 브랜드만 빌릴 뿐 부실 시공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품질관리도 이어지지 않아 소비자만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브랜드를 빌려주고 돈을 받는 만큼 계열사는 물론 특수관계사도 철저한 품질관리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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