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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군산공장·협력업체 1만2000명 '대량 실직' 우려

  • 송고 2018.02.13 18:22 | 수정 2018.02.13 18:33
  •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경영정상화 위한 구조조정 vs 철수 앞둔 출구전략 지엠 의도 혼선

2월 말까지 정부 지원, 노조 양보 상황 따라 최종 결단할듯

제네럴모터스(GM)가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인지, 본격 철수를 앞둔 출구 전략인지 정부와 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GM은 일단 군산공장 폐쇄를 불가피한 구조조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국 정부나 산업은행에 손을 벌리더라도 최소한의 자구 노력을 보이지 않고는 협조와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과거 GM의 해외 철수 사례와 최근 불거진 한국 철수론을 볼 때 군산공장 폐쇄를 단순 구조조정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GM은 이달 말까지 한국 정부(산업은행)의 자금 지원, 노조의 임금 삭감 합의 상황을 봐가며 철수를 포함한 추가 구조조정 또는 신차물량 배정을 통한 '회생 플랜' 가동을 저울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 군산공장 3년 평균 가동률 20%…창원공장도 70% 수준

군산공장은 사실상 한국GM이 최근 수년간 겪은 경영난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13일 한국GM에 따르면 2014~16년 3년간 누적 당기순손실 규모는 약 2조원에 이르고, 지난해 역시 2016년과 비슷한 6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4년간 적자 규모가 2조5000억원을 넘는 셈이다.

이런 경영난의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차가 안팔렸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으로 한국GM은 CKD(반제품 조립) 수출량까지 포함해 모두 126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 가운데 국내시장에 18만275대, 나머지 약 120개국에 완성차·CKD 방식으로 107만대를 팔았다. 수출이 전체 판매량의 85%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GM의 대대적 글로벌 사업 재편이 진행되자 '수출 위주' 한국GM이 직격탄을 맞았다.

GM이 유럽,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시장에서 줄줄이 철수하고, 계열사 오펠 등을 매각하면서 여기에 완성차나 부품을 수출하던 한국GM이 공급처를 잃은 것이다.

그중에서도 지난 2013년 말 단행된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시장 철수는 결정타가 됐다.

그 결과 2016년 CKD를 제외하고도 완성차 수출량(41만6890대)이 전년보다 10%나 줄었고, 지난해 수출량(39만2170대)도 다시 5.9% 감소하는 등 계속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저조한 판매 실적에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만 커지면서 공장 가동률은 뚝 떨어졌다.

특히 준중형차 크루즈,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를 만드는 군산공장의 경우 3년 평균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했고, 그나마 최근에는 20%도 밑돌아 사실상 거의 가동이 멈춘 상태였다.

이밖에 소형 아베오·트랙스, 중형 말리부·캡티바를 생산하는 부평 공장의 가동률은 100%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차 스파크와 상용차 다마스·라보를 생산하는 창원의 가동률도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 군산공장 2천명 사실상 강제퇴직…크루즈·올란도 단종 수순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가장 민감한 문제는 약 2000명(계약직 포함)에 이르는 공장 직원의 고용이다.

일단 군산공장 폐쇄가 한국GM 경영정상화,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기본적으로 2000명은 희망퇴직 형태를 빌린 사실상의 강제퇴직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2000명의 실직뿐 아니라 군산공장 협력업체 근로자도 1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연쇄 '고용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군산공장 폐쇄 비용은 일단 본사 GM이 전부 부담한다.

GM은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 약 4억7500만달러의 비현금 자산상각(non-cash asset impairments)과 3억7500만달러 규모의 인건비 관련 현금 지출을 포함, 최대 8억5000만달러의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한국GM은 전했다. 지출은 대부분 올해 2분기 말까지 '특별지출'로 회계장부에 반영될 예정이다.

크루즈, 올란도 등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던 차종은 추가 생산 계획이 없어 향후 단종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크루즈, 올란도는 판매량이 워낙 저조해 5월 말 군산공장 폐쇄 이후 다른 공장으로 이전, 생산할 계획이 없다"며 "재고만 소진하고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추가 지원 놓고 이달 말까지 한국 정부와 '줄다리기'

GM과 한국GM은 군산공장 '셧다운'을 시작으로 추가 구조조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한국GM은 "노동조합, 한국 정부, 주요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게 한국 내 사업을 유지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했다"며 "이 계획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제시된 안에는 우리나라에 대한 대규모 직접 제품 투자가 포함됐고, 이를 통해 수천개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직접 제품 투자는 신차 배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12일(미국 현지 시각) 댄 암만 GM 사장도 군산공장 폐쇄 입장을 밝히면서 "군산 외 나머지 영업장(부평1·2, 창원 공장)의 미래는 한국 정부, 노조와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수주내 결정할 것"이라며 "시간이 부족하고, 모두(GM·한국 정부·산업은행·노조 등을 지칭하는 듯) 급박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암만 사장은 "GM의 한국 내 장기 잔류 여부는 (한국) 정부가 기꺼이 자금이나 다른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지, 한국 노조가 노동 비용 절감에 동의해줄 지에 달려있다"며 신차 물량 배정 등 한국GM에 대한 추가 투자 조건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한국GM을 지원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지원할지 등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최근 4년간의 한국GM 적자 규모가 약 3조원에 이르는 만큼 만약 GM의 요청과 '고용' 등을 고려해 정부나 산업은행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 지원에 나선다면 산업은행의 지분율(17%)에 따라 최소한 5000억 이상의 지출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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