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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퀄컴 적대적 M&A" 선언…반도체업계 '술렁'

14일 양사 첫 대면…호크 탄 CEO "최선이자 마지막 제안"
자금 마련 위한 대출·표대결 대비 주주 설득 작업 나서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등록 : 2018-02-14 10:30

세계 4위 반도체업체인 브로드컴이 퀄컴에 대한 인수 제안이 끝내 거부될 경우 적대적 M&A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반도체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브로드컴과 퀄컴은 인수 제안후 처음으로 양사 간 대면을 앞두고 있다.

호크 탄 브로드컴 CEO는 "내 제안은 최선이며 마지막"이라며 "퀄컴 이사회가 주총에서 인수안에 동의하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제안을 거부할 경우 표대결까지 가는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서겠다고 공표했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11월 퀄컴 측에 첫번째 인수 제안을 했다. 경영권 프리미엄 28%를 얹어 1030억달러에 사들이겠다는 제안이었다.

브로드컴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등 통신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동통신 기술과 모바일 프로세서 분야에서 기술을 보유한 퀄컴을 사들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퀄컴은 브로드컴의 제안을 거부했다. 회사 가치를 낮게 평가했다는 이유에서다. 퀄컴은 지난 몇년 동안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고난의 시기를 겪고 있다.

이에 브로드컴은 인수가를 1210억달러로 높여 불렀다. 반독점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합병이 무산될 경우 80억달러의 위로금을 주겠다는 추가 제안도 덧붙였다. 호크 탄 브로드컴 CEO는 "나는 절약하는 사람인데 아무 생각없이 80억달러를 제안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호크 탄 브로드컴 CEO가 백악관에서 미국으로의 본사 이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브로드컴은 퀄컴 인수를 위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오는 3월 6일 예정된 퀄컴 주주총회에서 이사를 교체하기 위해 주주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나섰다.

적대적 M&A에 대비한 자금은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치방크, JP모간, 모건스탠리 등 12개 금융회사로부터 대출받아 마련할 계획이다.

이미 양사의 의결권 전쟁은 시작됐다. 브로드컴과 퀄컴은 14일 만남을 앞두고 의결권 자문사인 ISS, 글래스루이스와 사전 접촉해 왜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지 설득하고 있다.

반도체업계가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을 '무모한 도전'으로 여기지 않는 것은 호크 탄 CEO의 이력 때문이다.

탄 CEO는 휴렛팩커드(HP)의 통신칩 사업 일부를 인수해 아바고를 세운 후 독일 인피니언, 미국 LSI 등 주요 반도체 회사들을 사들였다. 이후 미국 브로드컴을 인수해 사명도 '브로드컴'으로 변경했으며 반도체업계 4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그 다음 타깃이 퀄컴인 것이다. 탄 CEO는 미국 행정당국의 반발을 감안해 브로드컴 본사를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옮기겠다고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퀄컴의 반발과 각국 반독점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인수가 성사될 경우 통신칩 분야의 공룡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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