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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또 ‘먹튀’ 논란...“철수해도 남는 장사했다”

인수당시 현금투입 4억달러 불과 2009년 유동성 위기 4900억원 증자
한국지엠 이자비용 4620억원 및 연구개발비 1조8000억원 GM에 지급
공장부지 땅값 GM 인수 뒤 다섯배 급등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18-02-14 13:29

▲ 13일 오전 폐쇄가 결정된 한국지엠 전북 군산 공장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지엠 철수 으름장을 놓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가 뒤로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뒤 알맹이만 먹고 버린 중국 상하이차의 ‘먹튀’ 논란이 재연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4억달러(4332억원)를 투자한데 이어 2009년 유동성 위기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4912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2002년 대우차를 총 2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했지만 이는 채무와 부채인수 등을 포함한 금액으로, 실제 GM으로부터 들어온 돈은 4억달러에 불과했다. 2009년 투자금을 합하면 1조원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이에 비해 GM이 한국지엠을 통해 가져간 돈은 2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기준 GM의 대출금 2조4000억원에 대한 이자비용으로 4년간 4620억원을 가져갔다.

이렇다보니 5% 안팎의 고금리를 적용해 '이자놀이'를 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한국지엠 측은 재무상황이 악화돼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여건이 안돼 GM으로부터 차입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또 한국지엠이 2014년 이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1조8580억원을 GM에 지불했다는 내용도 도마 위에 올라있다. 금융감독원은 R&D 항목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살핀 뒤 결과를 산업은행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GM이 한국지엠으로부터 로열티를 받아갔다는 의심도 있다.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지급하는 규정이 2011년 이후 삭제됐지만 이후에도 받아갔다는 것. 수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품과 재료는 비싸게 들여오고 반제품 등은 해외사업장에 싸게 팔았다는 이전가격 논란은 한국지엠의 손실로 글로벌 GM이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한국지엠 공장 부지 땅값 다섯배 급등

GM이 당장 한국지엠에서 손을 뗀다면 장부상 GM의 대출금 3조원과 투자액 1조원 등 총 4조원 정도의 손실이 예상된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지엠을 통해 직간접적인 이익을 냈던 것을 감안하면 손해를 봤다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한국지엠 각 공장 부지의 땅값은 2002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GM의 배를 부르게 할 자산으로 떠올랐다. 매각가격 계산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지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GM이 인수한 직후인 2003년 말 한국지엠의 유형자산 규모는 공시지가 3457억원(장부가액 3778억원)에서 2016년에는 공시지가 1조7162억원(장부가액 1조847억원)으로 다섯배가량 뛰었다.

인천 부평공장은 2005년 말 공시지가가 5892억원(장부가액 6849억원)에서 2016년 1조202억원(장부가액 6832억원)으로 두배 약간 못미치는 수준으로 올랐다.

폐쇄가 결정된 군산공장은 2016년 기준 공시지가 1300억원(장부가액 1184억원)에 이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의 무형자산에 대해 GM이 현금호주머니로 사용했다는 의혹은 사실관계가 규명돼야할 것”이라며 “GM이 화수분처럼 한국지엠을 활용했다면 철수설은 정부 압박용일 수 있지만 철수한다고 해도 손해 본 장사는 아니었다는 여론으로 GM에 대한 국민 정서가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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