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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산골 오지에 위치한 세계 4위 아연제련소

  • 송고 2018.02.17 01:47 | 수정 2018.02.17 09:36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영풍 석포제련소, 연간 아연 생산량 36만t…단일 사업장 세계 4위

아연잔재처리기술 'TSL 공법'...금, 은, 동, 등 귀금속도 추출

[경북 봉화= 박상효 기자] 경북 BYC. 이 고장 3대 오지인 봉화(B)·영양(Y)·청송(C)을 이르는 말이다. 거기서도 산 높고 골 깊기로 첫째라는 봉화.

그 봉화에서도 산골 중의 산골로 꼽히는 석포면. 태백산에서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전체 면적의 83%를 산림이 차지하고 있는 이른바 '산골 오지'다.

◆ '산골 오지'에 반 세기동안 오롯이 한 자리를 지켜온 석포제련소

지난 1일 서울에서 4시간 30분을 달려 찾아간 우리나라 비철금속 특히, 한국 아연 제련의 역사인 영풍 석포제련소. 지난 1970년부터 올해로 48년 동안 오롯이 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의 연간 아연 생산량이 36만t으로 단일 사업장 생산 능력은 세계 4위, 자매회사인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연산 55만t)는 세계 1위다.

아연은 여러 비철금속들 가운데 가장 먼저 한국이 자립에 성공한 금속이기도 하다. 1970년 만해도 17.7%에 머물렀던 아연 자립도는 석포제련소와 온산제련소가 본격 가동한 1980년 114.6%를 기록한 뒤 매년 안정된 공급을 유지하고 있다.

영풍의 모체는 1949년 세워진 영풍기업사다. 영풍기업사는 황해도 출신의 동향인 장병희, 최기호 두 명예회장과 ‘불놀이’로 유명한 주요한 시인과 공동 설립했다.

회사를 설립할 당시 ‘수출산업과 수출진흥을 통한 한국경제 재건’이라는 창업이념을 제시했다. 후일 주요한 시인이 장면 내각의 상공부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2인체제로 전환했다.

영풍그룹의 초기 주요 사업은 농수산물과 철광석을 수출하는 무역업이었다. 그러던 중 1960년대 초 국내 최대 아연광산으로, 일제시대 당시 미쓰비시가 세운 칠성광업사를 정부로부터 불하받아 연화광업소를 설립했다.

초반에는 아연광을 채굴해 일본에 전량 수출했으나 정부의 중화학공업육성 정책 시기에 맞춰 아연괴를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아연제련소를 준공함으로써 비철금속 제련업에 진출하게 됐다.

영풍기업은 회사 이름을 1952년 2월 영풍해운(주)으로 바꿨다가 1962년 11월 다시 영풍상사(주)로 변경했다.

또한, 1974년 경남 온산에 자매사인 고려아연 주식회사를 설립, 온산 아연제련소를 완공해 국내 아연시장의 공급을 주도하게 됐으며 1988년에는 런던 금속시장(London Metal Exchange)에 등록돼 세계 시장에서 아연괴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창업 2세로 1980년 대 후반부터는 장 씨일가가 (주)영풍을, 최 씨일가가 고려아연을 나눠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석포제련소의 설비를 증설하고, 공정을 개선해 왔으며, 특히 1999년 6월부터 시작된 설비합리화 및 증설공사를 통해 최첨단 전해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을 제고하고 최상 품질의 아연괴를 연간 35t, 황산 60만t, 황산동 1500t, 은 부산물 2만8000t, 인듐 30t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영풍상사는 1976년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978년 2월 회사 이름을 지금의 (주)영풍으로 바꿨다. 1988년 12월 런던금속시장(LME)에 등록했으며, 1989년 영풍개발을, 1992년 영풍문고를 각각 세웠다.

1995년 영풍전자를, 2000년 시그네틱스를, 2005년 (주)코리아서키트를 각각 인수했다. 2012년 4월 석포제련소 인듐공장을 준공했다.

2015년 상반기 기준으로 자회사인 고려아연은 국내 아연 제련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이고, 영풍은 2위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합하면 85%를 넘는다.

종합비철금속제련회사로 발돋움한 영풍그룹의 주요 제품은 아연괴, 황산, 황산동, 은부산물, 인듐 등이다. 또한 종속회사를 통해 인쇄회로기판 제조업, 반도체 패키지업, 상품중개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석포 제련소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협력업체를 포함 총 1600여명으로, 석포면 전체 인구(2200여명)의 72%가 넘는다.

또한 일반 주민들의 상당수도 석포제련소에서 은퇴했거나 석포제련소와 관련된 생업을 영위하는 등 봉화군 석포면 농가 중 상당수가 석포제련소에서 농외소득을 벌어들일 정도로 중요한 기업이기에 '봉화의 삼성'으로도 불린다. 지난해 기준으로 석포제련소 매출액은 1조원을 넘었다.

◆ 친환경 아연잔재처리기술 'TSL 공법'…'품질경영'의 산물

영풍에서는 아연 정광에서 최대한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정련아연을 뽑아내는 아연잔재처리법(TSL, Top submerged lance)을 사용하고 있다.

TSL은 유독물질로 취급되는 아연 잔재를 환경친화적인 슬래그(건축용재로 재활용되는 광물질) 형태로 만들어 판매하는 기술을 말한다.

TSL을 처음 고안한 것은 일본 업체였지만 영풍 자회사인 고려아연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 했으며, 연·아연 제련소에서 배출되는 잔사 및 슬래그를 처리할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서 배출되는 폐기물까지 처리해 유가금속의 회수를 완벽하게 이뤄내고 있다.

이 기술은 생산성 향상은 물론 친환경적인 생산 공법으로 인정받아 과학기술부와 환경부로부터 국산신기술(KT)과 환경신기술(ET) 인증을 받았다.

또 아연 제련공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로 아연, 납, 금, 은 등 유가금속을 뽑아내 유가금속 회수율을 높이고 있다.

일반 아연 제련 공장에서는 아연정광에서 배소, 조액, 용해 과정을 통해 아연을 추출하고 나면 통상 ‘케이크’라고 부르는 '아철산아연'(Zinc Ferrite)이라는 부산물이 생기는데 그 속에는 아직 40여%의 아연과 각종 주요한 희소금속이 남는다.

그동안 이 '케이크'를 그냥 폐기할 수 밖에 없어 동일한 양의 정광에서 뽑아낼 수 있는 아연의 양은 매장량의 60%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TSL은 버려지는 케이크를 재활용해서 아연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안됐다. 전체적인 원리는 쇳물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고로와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다. 용광로는 원료와 철광석을 위에서 떨어뜨린 뒤 산소를 아래에서 주입해 융합반응으로 쇳물을 만든다.

반면, TSL은 케잌을 용탕 아래에 쌓고 상부의 좁은 랜스에 공기와 석탄을 집어넣으면서 회전을 시키면 용탕 내부는 1400도의 고온 상태가 된다.

케이크가 끓으면서 연기가 발생하는 데 이 연기가 집진기에 도달하는 시간에 따라 온도가 낮아지면서 다시 고체가 형성된다. 예를 들어 1000도 이하면 은백색 분말 모양의 아연고체가 된다. 이때 회수되는 아연은 남아있던 40% 전량이다.

각 온도에 따라 금, 은, 동, 납, 구리 등 귀금속과 비철금속을 추출할 수 있다. 이 과정을 모두 거치면 철 함량 45~50%의 시멘트 업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슬래그가 된다.

영풍도 2006년 석포제련소에 1TSL 공장에 이어 2TSL 공장을 준공했으며, 당시 1500억원을 투자해 지난 2015년 3TSL도 완공했다.

지난 1일 방문한 3TCL 공장. 3TCL 공장은 (주)영풍과 고려아연의 그동안의 TSL 설비 운용 노하우를 모두 집결한 가장 업그레이드 된 최신 설비다. 또한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원가절감 효과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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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세계 각지 제련소들이 광석에서 금속을 회수하는 비율은 약 90% 정도에 그치지만, 영풍은 100%에 가까운 회수율을 보인다"며 "같은 원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상윤 석포제련소 관리본부장(상무)도 "3 TSL공장은 영풍의 노하우가 집적된 최신 설비"라며 "온갖 희소금속을 다 뽑아낼 수 있고, 찌꺼기도 남지 않아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풍은 영풍기술연구소를 두고 있다.

1970년도부터 축적된 아연제련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기업이윤의 극대화를 이루기 위해 1987년 5월에 설립돼 공정개선 및 부산물 회수개발에 주력하고 있디.

보다 체계적인 연구와 정밀화학 및 신소재 신제품 개발 사업으로의 진출을 위해 1989년 2월 1494m2(452평) 규모의 연구소 건물을 신축해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맞아 기술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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