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회장 구속 이어 영업정지…'총체적 난국'
주택 신규 사업추진 및 기업 이미지 타격 불가피
부영그룹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모습이다. 최근 이중근 회장의 구속으로 위기를 맞은 데다 영업정지 처분까지 겹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영주택이 지난해 부실시공으로 문제가 된 경기도 화성 동탄2 아파트 외에 지방에서 건설 중인 아파트 단지에서도 철근 시공 누락 등 문제가 적발돼 벌점 9점과 영업정지 3개월 행정처분을 받게 됐다.
가뜩이나 오너십 부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새나오는 가운데 주력 분야인 임대사업 신규 추진에 대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10~27일 지방자치단체와 합동 특별점검반을 구성해 부영주택이 시행·시공 중인 지방 12개 아파트 건설현장에 대한 점검을 벌였다. 특별점검 대상이 된 건설현장은 부산 1개와 전남 3개, 경북 2개, 경남 6개 등이다.
점검 결과 8개 건설현장에서 중대한 문제가 발견돼 벌점이나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이 추진된다. 해당 기관이 부영주택의 면허가 있는 서울시에 영업정지를 요청해서 모두 받아들여지면 부영주택은 3개월간 영업이 정지된다. 영업정지를 받으면 기존에 인허가가 떨어진 현장에서는 공사를 계속할 수 있지만 해당 기간 신규 사업에 착수할 수 없게 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부영이 매집한 건물 임대 수익률도 현 상황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 현재 기대만큼의 수익률이 오르지 못해 부채비율도 증가한 상태다. 자산규모는 최근 3년새 4조원 가량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전체 부채는 꾸준히 늘면서 20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이중근 회장의 평판 하락과 함께 경영 공백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랫동안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섰지만 구속기소와 영업정지로 부영주택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한편 이 회장은 최근 회삿돈을 빼돌리고 임대주택 분양가를 조작해 폭리를 취하는 등 각종 기업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2008년에도 수백억 원대 비자금 조성 및 수십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의 절대적인 경영능력에 의존해온 부영그룹이 엎친데 덮친격으로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오너십 부재는 물론 부실시공 기업이란 낙인이 찍혀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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