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3
21.8℃
코스피 2,623.87 5.57(-0.21%)
코스닥 845.97 0.15(0.02%)
USD$ 1378.2 -1.8
EUR€ 1467.4 -2.6
JPY¥ 890.6 -0.7
CNY¥ 189.9 -0.4
BTC 96,193,000 37,000(-0.04%)
ETH 4,608,000 69,000(-1.48%)
XRP 795.2 17.9(2.3%)
BCH 742,000 2,800(-0.38%)
EOS 1,225 15(1.24%)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CEO풀 고갈' 삼성…"제조계열사 따른 '60세 커트라인'은 금융업에 안 맞아"

  • 송고 2018.02.22 13:49 | 수정 2018.02.22 13:52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삼성 금융사 사장단 인사, 세대교체 감행했지만 인력풀 한계 드러나

내부 임원 "제조와 금융 리더풀이 다른데 60세 퇴진 원칙은 안 맞다"

일사천리로 이뤄진 삼성 금융계열사 인사는 60대 '반강제 퇴진'이라는 세대교체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삼성 일부에서는 제조업과 본질적으로 다른 금융업에 일률적인 ‘나이 커트라인’이 적용됐다는 이견이 제기됐다. 세대교체를 선택한 대신 제한된 CEO풀과 제조업 프레임의 금융리더 인사가 한계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 금융계열사 CEO 인사는 지난 9일 전원 교체로 마무리됐다. ▲삼성생명에는 현성철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58)이 내정된 사운데 ▲삼성화재는 최영무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55)이 ▲삼성증권에는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사장(56)이 ▲삼성자산운용에는 전영묵 삼성증권 부사장(53)이 발탁됐다. 금융계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올린 인사다.

이같은 인사의 전제는 '금융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서 임원선임이 제한되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이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를 선언하면서 계열사 내부에서 리더군을 발굴하는 대승적 차원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금융회사의 투명성과 책임 및 전문성에 따른 임원 선임으로 해석된다.

금융사 지배구조법 제17조제3항에 따르면 '자회사의 임원은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사람 중에서만 선임해야 하므로, 지주회사(그룹)가 자회사의 CEO 후보 등을 직접 추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자회사 CEO 후보 또한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서 추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은 각 계열사 내부 승진을 통해 CEO를 선임해야 한다는 뜻에서 수년전부터 금융사 CEO 후보군을 해당 금융사에서 양성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삼성 금융CEO 인사를 두고 내부적으로는 제조계열사에 적용된 ‘60세 커트라인’이 금융계열사에 일방적으로 적용돼 검토의 여지도 없이 속전속결로 전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제조업 특성상 최고경영자가 될 수 있는 리더풀이 많지만 금융사의 경우 전문성을 확립하는 데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일단적으로 제조업과 금융업은 상품을 생산하는 방식과 마진율과 회전율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 또한 제조업이 투자금과 숙련된 생산 인력 및 최첨단 기계설비 중심이라면 금융업은 상품과 마케팅을 기반으로 규모가 큰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인적자원과 네트워크가 핵심 생산요소다. 고객의 자산과 재무를 얼마나 점유했는가가 주효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업과 제조업은 성장 단계가 상이하다. 보스턴컨설팅에 따르면 세계의 산업 발전 단계는 ‘제조업→서비스업→금융업’ 순으로 이뤄진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GDP(국내총생산)에서 산업별로 차지하는 부가가치율은 금융업 57.8%, 제조업 21%에 달한다. 금융업이 제조업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율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삼성 금융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성과와 영향력 덕분에 삼성 금융사도 동반 성장 할 수 있었지만 최고경영자(CEO) 양성에 있어서는 각기 다른 산업의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면서 "제조업에 맞춘 '60세 나이 커트라인'은 금융업 특성을 고려한 리더양성 체계와 이해가 미흡하다는 뜻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이 제조업 리더와 금융업 리더에 대한 개별 양성에 대한 고민을 하기 보다는 법상 권고하는 틀 안에서 인사를 단행했다는 인상을 받는다"라면서 "오랫동안 지적돼온 부족한 CEO양성 프로그램은 앞으로 삼성이 풀어가야 할 숙제"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은 그동안 큰 고민 없이 가신들 중심으로 계열사 리더를 뽑아왔던 만큼 앞으로 각 계열사 전문경영인 발탁에 대한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23.87 5.57(-0.21)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3 15:17

96,193,000

▼ 37,000 (0.04%)

빗썸

04.23 15:17

96,290,000

▲ 238,000 (0.25%)

코빗

04.23 15:17

96,247,000

▲ 323,000 (0.34%)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