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올해 임단협 교섭안 직원 대상으로 공유, 협조 요구
노조 23일부터 군산공장 폐쇄 규탄을 포함한 결의대회 돌입
한국지엠 사측이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등을 포함한 올해 임단협 교섭안을 마련해 노조 측에 협조를 요구한 가운데 노조는 교섭을 거부하며 군산공장 폐쇄 철회 등을 포함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강력투쟁으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이날 인천에서 ‘일방적 공장폐쇄 지엠자본 규탄 및 30만 노동자 생존권사수’를 결의대회를 벌인다. 이어 27일에는 군산 결의대회를, 28일에는 서울 정부종합청사앞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즉각 철회 △정부 특별세무조사 실시 △지엠 신차투입 로드맵 제시 △지엠 생상물량 확대 △지엠 차입금 3조원 자본금으로 투자 △ 정부 지엠 경영실태조사 즉각 실시 노동조합 참여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엠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폐쇄와 구조조정 발표로 한국지엠 1만5000명 노동자와 30만 협력업체에 벼랑 끝에 몰렸다”며 “지엠의 비정상적인 경영책임을 무조건 우리정부와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22일 83차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지엠을 상대로 노동조합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총력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지엠은 각 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등을 포함한 임단협 교섭안을 공개하며 노조의 협조를 압박하고 있다. GM은 고비용 저생산성을 한국지엠 사태 원인으로 지적한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1월 기본급 5만원 인상, 격려금, 성과금으로 1050만원 등이 포함된 2017년 임단협을 타결했다.
하지만 사측이 제시한 이번 교섭안에는 올해 임금 인상을 동결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정기승급 시행을 유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향후 임금 인상은 회사 수익성 회복에 따라 결정하되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분 내에서 정하도록 했다.
2018년 성과급 및 일시금은 올해 중 지급이 불가하고, 성과급 지급 기준을 까다롭게 바꾸는 동시에 승진을 유보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명절 복지포인트 지급 삭제,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 복리후생을 대거 축소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노조가 임단협 교섭을 재개해 사측이 제시한 교섭안을 받아 들일지는 미지수다. 앞서 노사는 지난 7일부터 올해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지만 13일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면서부터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결정 등 구조조정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