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영업경쟁력 강화 위해 400만주(2000억원) 매입 나서
'증권맨' 김지완 회장, 비은행 강화…그룹간 시너지효과 꾀해
BNK금융그룹이 비은행계열사 중 BNK투자증권 강화에 나선다. 김지완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비은행부문 강화를 언급해온 바 있다.
이번 BNK금융그룹의 결정은 자본 확충을 통해 비은행부문 강화는 물론 건강한 그룹의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한 첫 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BNK투자증권 주식 400만주를 2000억원에 취득했다. 취득 후 지분율은 2260만주(100%)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자회사의 영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영업활성화를 위해 주식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은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등과 함께 그룹 내의 주요 자회사다. 은행을 포함해 총 자산 규모로 보면 4위(8861억원)다.
하지만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BNK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다.
BNK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4031억원인데 BNK투자증권의 경우 19억원으로 전체의 0.47%에 불과하다. 자산규모가 비슷한 BNK저축은행(8498억원)이 116억원으로 전체의 2.8%에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그룹 내 4위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이 전체의 1%도 안되는 상황이다. 부산, 경남은행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를 탈피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김지완 회장도 이 같은 구조를 인지하고 지난해 취임 이후 줄곧 비은행부문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혀온 바 있다. 자기자본 확충은 물론 여러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KB증권 사장, 하나금융투자 사장 등을 거친 ‘증권맨’ 김지완 회장은 BNK금융 내 은행 위주의 투자은행(IB) 부문을 증권과 자산운용이 담당하는 기업투자사업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는 등 증권과 은행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BNK금융그룹의 BNK투자증권 주식 매입은 BNK투자증권의 자본확충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BNK투자증권에 2000억원이 확충되면 증권사 중에서도 중간 수준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경우 자본이 경쟁력이기 때문에 이번 자본 확대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금융그룹의 비은행부문 강화가 매년 과제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BNK금융그룹의 이번 결정은 그룹 내 수익 포트폴리오 분산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BNK금융그룹 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그룹은 비은행부문 확대를 과제로 삼고 있다"며 "그룹 내 수익 포트폴리오가 한 쪽으로 쏠려있다는 것 자체가 건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BNK금융이 이번 결정은 포트폴리오 분산의 첫 걸음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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