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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문의 산업만평] MWC서 바라본 '5G 모빌리쿠스'

글로벌 IT·통신·전자기업 2300여곳 참가한 비즈니스 전쟁터
'정부-기업-스타트업 유기적 협력'이 시장 선점 위한 솔루션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등록 : 2018-03-05 09:09

삐삐-시티폰-PCS-2G부터 LTE 시대를 거쳐 오늘날 화두인 5G까지. 10년전 생겨난 '호모 모빌리쿠스(Homo Mobilicus)'라는 단어는 이미 현실이다.

초등생 자녀부터 80세 아버지까지 스마트폰은 손에서 잠시도 놓을 수 없는 생활필수품이 됐다. 모바일 기기는 소통수단으로서 뿐만 아니라 주변 유·무형 물건들을 제어하고 때론 친구 역할마저하는 시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월 26일부터 나흘간 열린 MWC(Mobile World Congress)는 그야말로 '호모 모빌리쿠스' 시대를 위한 거대한 기술 경연장이자 비즈니스 전쟁터다. 모바일, IT 및 유관산업 트렌드를 전망할 수 있는 글로벌 각축장이다.

작년 MWC의 경우 208개국에서 10만명 이상이 찾았고, 올해는 삼성전자 '갤럭시 S9' 공개행사가 MWC 개막 즈음 동시에 열려 관람객이 더 증가했을 것이란 추산이다.

MWC는 바르셀로나 공항에서부터 출입을 등록할 만큼 국가적 행사로 관리한다. 이번 MWC는 'Creating a Better Future(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모바일 기술)'을 주제로 열렸다. 모바일 기술이 UN의 지속가능개발 전략과 연계해 사회에도 기여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바르셀로나에서 제일 큰 피라 바르셀로나(Fira Barcelona) 전시장 8개관 전체를 사용, 사흘간 전시장을 헤매고 다녀도 다 볼 수 없을 만큼 대규모로 치러졌다.

특히 3관에는 국내 삼성전자·SK텔레콤을 비롯 인텔·퀄컴·MS 등이 역대급 전시관을 차렸다. 삼성·SK·LG 등은 최고경영진이 현장에 찾아와 자사 5G·자율주행·보안·IT 최신 기술력을 직접 소개했다. 국내 중견기업들 24곳도 코트라(KOTRA)와 함께 한국관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 S9 언팩을 통해 향후 모바일 소통이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SKT 박정호 사장은 '5G의 안전한 상용화를 위한 기술 선점'에 자신감을 내치쳤다.

MWC 공식 출입증에 화웨이 로고가 새겨졌을 만큼 화웨이·ZTE·차이나텔레콘 등 중국 IT 기업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A ICBM'을 핵심 기술로 5G 상용화 시대가 임박했음이 피부로 느껴졌다. 'A ICBM'은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Cloud(클라우드), Big Data(빅데이터), Mobile(모바일)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약어다.

MWC의 화두는 단연 5G가 도배하다시피했다. 5G란 국제전기통신연합에서 채택한 '5세대 이동통신'이라는 뜻으로, 이 기술의 정확한 명칭은 IMT(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s) 2020 이다.

5G는 전송속도, 지연시간(Latency), 단말기 수용능력에서 기존 LTE 보다 탁월한 기술로 평가된다. 모바일 기술은 5G를 통해 '지능형 연결(Intelligent Connectivity)'로 한 차원 높은 세상을 구현할 것으로 여겨진다.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이 5G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이를 반영하듯 행사장 곳곳에 4차 산업혁명, 미래 통신 사업자, 5G 네트워크, 디지털 소비자, 사물인터넷, 사회적 기술, 컨텐츠와 미디어, 인공지능을 표방한 부스가 2300개나 화려한 네온을 뿜어냈다.

MWC를 주관하는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가 발표한 'The Mobile Economy 2017'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전 세계 인구의 2/3인 48억명이 이동통신에 가입했고, 2020년까지 57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MWC에 대한 관심은 이러한 모바일 생태계 확장이 갖는 영향력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핵심 기술인 5G가 국가 역량을 가늠하는 시대가 될 것이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발표도 이어졌다. MWC 개막식 컨퍼런스에서 인도 바티에어텔 회장, 중국 차이나모바일 회장, 일본 NTT도코모 CEO, 영국 보다폰 CEO 등은 모두 ‘5G가 가져올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중 빅토리오 칼라오(Victtorio Colao) 보다폰 CEO는 "5G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넘어서는 제도의 변화도 함께 필요하다. 통신사가 5G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장비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요구된다. 하지만 '망 중립성'이나 '주파수 경매'와 같은 제도가 투자 결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각국의 독과점도 고려해야 하며, 민간-정부 및 중앙-지방정부의 유기적 협업도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5G 기술 혁신 관련 스타트업들의 인센티브도 필요하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할만 하다.

이 같은 고민을 우리나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하고 있다는 점은, 바꿔 말하면 결국 이를 먼저 해결하는 나라가 5G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